[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KB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10조원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판단되는 만큼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반등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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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원 KB증권 연구원은 이같이 밝히면서도 “다만 중장기 관점의 주가 상승 모멘텀은 내년 HBM4 주도권 확보를 통한 시장 조기 진입과 DDR4, DDR5 등 범용 메모리 재고의 뚜렷한 감소세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10조원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8일 이후 PBR 1배를 5일 연속 하회한 후 단행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결정은 2015년(11조3000억원)과 2017년(9조3000억원) 이후 세번째다. 김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PBR 1배를 하회 것은 2024년을 포함하면 총 5번으로 이중 자사주 매입 결정 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시현하며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면서도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중장기 주가의 상승 폭을 결정하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2025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상반기까지 모바일, PC 중심의 DDR4 재고 증가와 DDR5 공급 완화가 전망되는 반면 HBM 중심의 AI 메모리 공급 부족은 지속되며 뚜렷한 수요 양극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메모리 시장은 범용 메모리 재고 감소 속도 여부에 따라 하반기 수급 및 가격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
2025년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은 공급 확대에 따른 점유율 상승보다는 AI와 고용량 서버 메모리 중심의 수익성 전략이 예상되어 2025년 삼성전자 설비투자가 신규증설보다 전환투자 및 후공정 중심으로 집중되며 내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량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 증가한 321조3000억원, 영업익은 21% 늘어난 43조2000억원으로 2022년과 유사한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HBM 시장의 HBM3E 출하 비중이 2024년 46%에서 2025년 85%까지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HBM 매출비중이 DRAM 매출(64조8000억원)의 25%가량을 차지해 범용 DRAM 가격 하락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