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현대차증권은 18일
카카오(035720)에 대해 하반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회복되지만 단기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기능 마비 악재로 주가가 횡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종전 대비 11% 내린 8만원으로 하향했다. 상승여력은 65.5%이며, 전날 종가는 4만8350원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10시간 이상 카카오톡,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주요 서비스 기능이 완전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10월 16일 새벽 1시30분경부터 카카오톡 메시지 기능을 비롯해 일부 기능이 정상화되기 시작했고 전일 정오 기준으로 다음 메일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한 90% 이상 서비스
가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리스크 부각 및 규제 가능성 대두가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카오톡는 역사상 최장 시간의 서비스 기능 장애가 발생함에 따라 적극적인 피해 보상안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유료서비스를 중심으로 보상안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관건은 피해 보상안 규모보다 카카오에 대한 집중화 리스크 부각 및 플랫폼 산업 규제 가능성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데이터센터 이원화돼 있지 않아 화재로 인한 피해가 장시간 지속됐고, 단일 플랫폼 사업자가 다수의 인터넷 서비스를 독과점하고 있어 피해 영역이 상당하는 점에서 집중화 리스크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플랫폼 산업 전반의 독과점 폐해가 거론되며 전방위 규제 압박이 커진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먹통 악재로 급격한 주가 조정이 이뤄졌지만 전일 기준 주가수익비율(P/E)는 39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20% 이상의 장기평균 매출성장률을 가져갈 수 있는 곳은 모빌리티, 웹툰, 미디어로 합산 매출 비중은 30%에 불과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