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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와 성신양회, 삼표, 한라 등 대부분 시멘트사들은 레미콘사들이 요청한 대로 내년 1월까지 가격 인상을 미루기로 했다. 다만 한일시멘트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가 관심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시멘트사와 레미콘사, 건설사까지 복잡하게 얽혀있어 제값 받기가 어려운 구조적 문제가 무엇보다 더 큰 문제라고 호소한다.
시멘트 업체 역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멘트 제조 원가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평균 134달러 수준에서 현재 400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3배 이상 폭등한 게 가장 크다. 여기에 전력비 인상과 환율 상승, 대규모 환경 투자 및 안전 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경영을 위협하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이번 셧다운 유예에 앞서 양측은 모두 국회를 찾아 자신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하소연했다. 결국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시멘트사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마침 이번 협상 과정에서 동반성장위원회나 중소기업중앙회 등 민간단체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측도 참관했다. 관련자들이 모두 모인만큼 이번 기회에 새로운 해법을 모색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 간의 문제라 국회나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을 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시멘트사와 레미콘사, 건설사까지 3자 협의체를 꾸려 안정적인 소통의 장을 만들고 정부와 국회도 동참하는 민관정 협업으로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