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총학 “본부 사과 등 요구안 수용시 점거 해제 재고”

SNS 통해 학교 본부 측에 의사 전달
“점거·수업거부 인한 출결 정상화 요구”
“대학본부, 아무런 사유 없이 만남 거절”
  • 등록 2024-12-01 오후 2:28:07

    수정 2024-12-01 오후 2:28:07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남녀공학 전환을 둘러싸고 지난 7일부터 약 한 달 째 본관 점거를 이어가고 있는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학교 본부의 비민주적 운영에 대한 사과 등 요구안을 수용할 경우 본관점거 해제를 제고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에 반발하는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와 손피켓이 붙어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동덕여대 제57대 총학생회 나란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학생회 나린은 대학본부가 민주적 의사결정을 실현하고 요구안을 실현할 경우 본관점거 해제에 대해 재고 할 의사가 있음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학교 본부의 공학전환 논의에 대한 비민주적 진행방식에 대한 사과 및 재발 방지 △2025년 공학전환 안건에 대해 차기 총학생회와 논의 △학생 의견 수렴 구조체 구성 △점거 및 수업거부로 인한 출결 정상화 △한국어문화전공을 통해 본교 재학 중인 외국인 재학생의 학위 취득 과정 명확화를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7일부터 동덕여대가 남녀 공학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며 본관 등 학교 건물을 점거했다. 이들은 점거를 이어가던 중 지난달 21일 처장단과 2차 면담을 진행하고 남녀공학 전환 논의 잠정 중단을 합의하고 본관 외 다른 건물 점거는 해제했다. 다만 지난 25일 이어진 3차 면담에는 ‘논의 잠정 중단’의 의미를 두고 총학생회 측은 ‘완전 철회’, 학교 측은 ‘불가’ 방침을 밝히며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지난 3차 면담 결렬 후 제대로 된 대화가 오가지 않았으므로 일주일 간 지속적으로 대학본부에 만남을 요청했다”면서도 “대학본부에서는 아무런 사유 없이 만남을 거절했고 답변은 없었다. 학생처를 통해 답변하라는 말만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남녀공학 전환을 두고 벌어진 ‘동덕여태 사태’는 학교본부가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10여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고소하고 법원에 퇴거 단행 및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학생 측은 “대학본부가 가처분 신청 하겠다는 보도 이후 꾸준히 변호사와 소통하고 있다”면서 법률적 맞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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