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빌리언·비보존 上…알테오젠, 다시 급락 [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4-11-27 오후 1:47:06

    수정 2024-11-27 오후 1:47:06

이 기사는 2024년11월27일 7시47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쓰리빌리언(394800)이 다양한 모습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하면서 상장 후 약 2주만에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보존 제약(082800)은 비마약성 진통제의 품목허가 결론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알테오젠(196170)은 특허 분쟁 이슈 이후 지난 25일 주가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6일 다시 10% 이상 하락하면서 30만원 선이 붕괴되는 등 투자자들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모습이다.

쓰리빌리언 주가 추이. (사진=KG제로인 엠피닥터)
쓰리빌리언, 美 진출 속도

26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쓰리빌리언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1320원 증가한 5720원으로 마감했다. 쓰리빌리언은 이달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상장 후 2주도 안 된 시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쓰리빌리언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관 해외 지사화 사업에서 LA 지역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쓰리빌리언의 KOTRA 해외 지사화 사업 선정은 지난 20일 쓰리빌리언이 소마젠과 체결한 미국 의료시장 희소질환 유전자 검사 제공 업무협약에 이은 것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하게 될 전망이다.

이번에 선정된 KOTRA 프로그램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기업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KOTRA는 해외 현지에서의 사업 기반 구축과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며 쓰리빌리언은 올해 11월부터 1년간 지원을 받아 미국 LA 지역을 중심으로 지사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쓰리빌리언은 이번 KOTRA 지원을 통해 북미 시장 희귀질환 환자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사화 과정에서 현지 잠재 바이어를 발굴하고 제품 및 서비스 현지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또 현지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두고 북미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쓰리빌리언은 캘리포니아 임상연구실 인증인 ‘CDPH 인증’을 2023년 4월 확보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거주 환자들에 대해 미국 의료 보험 적용 검사를 제공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사업 선정이 LA 지역 사업 확장 속도를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쓰리빌리언 관계자는 “빠른 시장 진입과 제품 현지화를 통해 미국 내 잠재 고객 및 파트너들과 더욱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보존 제약 ‘비마약성 진통제’ 허가 결과 임박

비보존 제약은 이날 전일 대비 30.00% 오른 79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비보존 제약은 주가 상승에 대해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품목허가 신청한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의 결과가 임박하면서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보존 제약은 지난해 11월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비마약성진통제 후보물질 ‘어나프라주’(성분명 오피란제린염산염)를 품목허가 신청했다. 품목허가를 신청하면 일반적으로 1년내 승인 여부가 발표된다. 이달 내 또는 올해 안으로 품목허가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나프라주는 글라이신수송체2형(GlyT2)와 세로티닌수용체2a(5HT2a)를 동시에 조절하는 다중 기전 진통제로 개발됐다. 비보존 제약은 복강경 대장절제수술 후 통증 환자 284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실시해 1차 유효성 평가 기준인 투여 후 12시간 통증 강도 차이 합(SPID12)에서 위약 대조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어나프라주 투약군과 위약군간 투여 이후 발생한 이상사례는 두 그룹에서 차이가 없어 안전성도 확보했다.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비보존 제약은 수술 후 통증을 포함한 중등도 및 중증의 급성통증을 적응증으로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비보존 제약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22일 식약처 품목허가를 신청했기 때문에 신청 이후 1년이 조금 지난 상황”이라며 “특별한 이슈는 없으며 규제당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알테오젠 10%대 하락…다시 30만원 아래로

알테오젠은 특허 분쟁 이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이날 알테오젠 주가는 전일 대비 10.27% 하락한 29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5일 루머를 반박하는 리포트가 나오면서 주가가 13% 이상 오르는 등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하락으로 다시 30만원 선이 깨졌다. 이날 주가는 지난 11일 주가 45만5500원 대비 약 35% 떨어진 것이다.

지난 19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MSD 키트루다에 사용된 알테오젠 ‘ALT-B4’가 할로자임의 엠다제(MDASE) 특허를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고,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리포트를 냈다. 이후 알테오젠의 주가는 계속 하락해 종가 기준 지난 22일 30만원 선이 붕괴됐다.

알테오젠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설명문을 올렸으며 전날에는 주주서한을 통해 특허 침해 소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서한에서 알테오젠은 “당사의 히알루로니다제는 파트너사들의 심도 깊은 특허 분석과 복수의 특허 전문 로펌을 고용해 독립적인 물질이자 알테오젠이 오롯이 특허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도 “알테오젠과 관련해 쏟아진 루머 중에서 진실인 것이 없었다”라며 “할로자임이 머크와 특허 무효 심판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키트루다SC 출시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언급했다.

알테오젠의 적극적 대응 및 증권업계의 긍정적 전망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특허 분쟁 우려와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골드만삭스 리포트는 알테오젠이 특허를 침허했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키트루다SC 임상 3상 결과 발표와 관련해 가정한 한 가지 시나리오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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