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서 美 항모강습단과 연합훈련…5년만의 항모 동원, 대북 무력시위

26~29일 나흘간 진행, 양국 해상 및 공중 전력 참가
한미동맹 강력한 대응 의지 현시, 대북 메시지 발신
  • 등록 2022-09-26 오전 10:43:57

    수정 2022-09-26 오전 10:43:57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국과 미국 해군이 26일부터 동해에서 고강도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이 핵무력 법제화를 발표하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핵 능력을 고도화 하고 있는 상황에서다.

해군은 이날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10만3000t급)를 포함한 양국 해군이 29일까지 나흘간 동해상에서 해상 연합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북한 도발에 대비해 한미동맹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주고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능력 향상을 위한 것이다.

26일 오전 레이건함(CVN-76)이 한미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년 만에 미 항모가 참가한 이번 훈련에는 20척 넘는 양국 함정이 동원됐다. 한국 측에서는 이지스 구축함 서애류성룡함(DDG-993·7600t급),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4400t급) 등이 참가했다.

미국은 레이건함를 중심으로 유도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함(CG 62·9800t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6900t급)·벤폴드함(DDG 65·6900t급) 등으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투입됐다.

FA-18을 비롯한 미 항모 함재기와 P-3·P-8 등 해상초계기, AW-159·MH-60R 등 해상작전헬기를 비롯한 양국 해군 항공기와 F-15K와 KF-16 등 한국 공군 전투기, 미 육군 아파치 헬기(AH-64E)도 동원한다.

양국 해군은 대특수전부대작전(MCSOF) 훈련을 비롯해 대수상전, 대잠전, 방공전, 전술기동훈련 등 다양한 해상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실전적 훈련을 통해 북한 도발에 대비한 양국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3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입항한 가운데 갑판에 전투기가 탑재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훈련을 지휘하는 곽광섭 1해상전투단장(준장)은 “한미 연합해군은 지난 70여 년간 함께 손을 맞잡고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 간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더욱 향상하고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 연합 해상방위태세를 굳건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이클 도넬리 5항모강습단장(준장)은 “한미 해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의 힘과 결의를 현시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으로, 우리는 정기적인 훈련과 긴밀한 우호 관계를 통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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