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15~20일 인천에서 개최된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의 제34차 이사회에서 국내 최초로 개도국 기후 변화 사업을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GCF 자금 지원을 승인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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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후기금은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Mitigation)과 기후 변화 적응(Adaptation) 지원을 위해 인천 송도에 설립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재정 운영 기구다. GCF는 현재까지 전 세계 113개의 인증 기구(산업은행 포함)를 지정했으며, 이 인증 기구가 GCF 자금이 개도국에 효율적으로 지원되도록 기후 변화 대응 사업 발굴·제안 및 집행 역할을 담당한다.
이번 이사회 승인을 받은 ‘인도네시아 산업계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은 인도네시아 내 산업 시설에 대한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에 현지 은행이 대출하는 경우 해당 대출 앞 최대 95%의 GCF 보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보증 외에도 GCF의 증여 자금(500만 달러)으로 현지 기관 역량 강화,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의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와 사업을 발굴한 후 사업 및 금융 구조 설계, 참여 기관 협상, 사업 제안서 및 부속 서류 작성 등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GCF사무국(1차) 및 외부 전문심사위원(2차)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GCF 협력 사업 승인을 통해 산업은행은 글로벌 기후 금융 기관으로서 사업 구조화 능력과 금융 자문 역량을 입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앞 GCF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금융 기관 및 현지 진출 국내 업계의 다양한 현지 녹색 사업 참여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국내 최초·금융권 유일의 GCF 인증 기구로서 이번 승인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GCF와 다양한 협력 사업을 발굴 및 추진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이-모빌리티(E-Mobility), 수소, 물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해외 기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한국 기업들 앞 장기 저리 자금인 GCF 자금 활용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기후 금융 전문 기관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