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장 속 엔화 강세…환율, 장중 1390원 초중반대 등락[외환분석]

美추수감사절 휴장에 달러 약보합
달러·엔 149엔대, 한 달 만에 가치 ‘최고’
외국인 국내 증시서 6000억원대 순매도
“한은 선제적 금리인하…12월 연준 인하 촉각”
  • 등록 2024-11-29 오후 2:07:23

    수정 2024-11-29 오후 2:07:23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하며 큰 변동성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의 추수감사절 휴장으로 외환시장도 한산한 가운데 엔화 강세로 인해 환율도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

사진=AFP
엔화 가치 한 달 만에 ‘최고’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2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95.6원)보다 1.3원 내린 1394.3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내린 1394.4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394.5원) 기준으로는 0.1원 올랐다. 개장 이후 환율은 1394~1395원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아래, 위로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간밤 미국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했다. 이에 달러화도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진 않지만 소폭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3분 기준 105.87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3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엔화 강세가 두드러진다. 달러·엔 환율이 149엔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 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일본은행(BOJ)가 12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다. 12월 BOJ 금리 인상 기대감이 일주일 전 50%에서 최근 60%로 확대됐다.

또 도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엔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 일본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도쿄도 지역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10월의 1.8%보다 상승률이 확대됐으며, 시장 예상치(2.1%)도 웃돌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국내증시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거래량이 없는 와중에 주식 시장이 하락하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되다가 엔화가 강하게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상단이 눌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백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에 전격 인하를 한 것”이라며 “올해 금리 인하를 안했으면 실기할 수 있었다는게 고려 사항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의견이 나왔을 것”이라며 “이번주 달러도 안정된 상황이었으니까 인하하기 괜찮은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美12월 인하 기대 지속…1390원대 레인지

다음주 미국의 고용 지표들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다음주 미국 경제 지표들이 많이 나오지만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흔들진 않을 것 같다”며 “현재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책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학습 효과도 있어서 관세 정책 등을 협상 가능하다는 심리가 앞서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환율은 대체적으로 차분하게 1400원을 상단으로 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연말에는 트럼프 취임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환율은 하향 안정화된 흐름을 보이다가 내년 초에 달러화 다시 오를 듯 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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