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세계 80개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5.7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월 대비 90.3% 늘었다. 26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기차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가 포함된다.
지난 8월 가장 많이 쓰인 전기차용 배터리는 중국 CATL 배터리였다. CATL은 8월 배터리 사용량이 18GWh로 전년 동월 대비 128.6% 늘며 점유율 39.3%를 기록했다. 2위는 중국 업체인 BYD로,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158.7% 증가한 6.5GWh로 나타났다. 점유율도 지난해 8월 10.5%에서 올해 8월 14.3%로 뛰어올랐다.
3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8월 배터리 사용량이 5.0GWh로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했다. 반면, 점유율은 지난해 8월 18.1%에서 올해 8월 11%로 떨어졌다. SK온은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8월보다 46.9% 증가한 2.2GWh로 5위를, 삼성SDI(006400)는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이 95.5% 늘어난 2.1GWh로 6위를 각각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성장 배경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중국 업체에 조금씩 밀리면서 지난해 8월 28.8%에서 올해 8월 20.4%로 축소됐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기차 주요 시장이 모두 성장한 상황 속 중국 시장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동월 대비 2.3배 성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며 “이에 따라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도 중국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아울러 중국 배터리 업체 사용량은 국내 업체보다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일본 배터리 업체 사용량은 시장 평균에도 못 미치며 내림세를 내비쳤다.
1위 CATL 배터리 사용량은 102.2GWh로 지난해 1~8월 대비 114.7% 늘며 35.5%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BYD와 CALB는 배터리 사용량이 같은 기간 각각 192.3% 증가한 36.5GWh, 141.2% 늘어난 11.6GWh로 3위와 7위를 기록했다. 4위 일본 파나소닉의 배터리 사용량은 24GWh로 전년 동기 누적 대비 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은 2030년까지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지 않으리라고 보이지만, 유럽과 북미 지역은 신규 증설에도 공급이 팍팍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한국을 포함한 배터리 셀 제조사들이 북미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IRA 발효 이후 배터리 수급 전망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