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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 10월 24일 대구 남구 자신의 집에서 목욕 중이던 아들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그는 의식불명 상태로 아내에게 발견됐다.
그러면서 “오히려 피해자처럼 장애가 있는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은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를 상대로 한 것으로, 피고인이 그 선택에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A씨는 지난해 8월 보험사로부터 더이상 교통사고 치료비를 받지 못하게 되자 크게 낙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내와 둘째 아들뿐만 아니라 관련 장애인 가정 지원 단체 등은 재판부에 선처를 탄원하기도 했다.
특히 피해자의 유족이자 가해자의 아내는 법정에서 “이 사람(A씨) 정말로 우리 아이 키우면서 애 많이 먹었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 재활치료를 계속 맡겨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너무 정말로, 너무너무 힘들게 아이를 키웠다. 저는 아파서 아이를 돌볼 수 없었다. 자기 죽으면 이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불쌍하게 살았던 사람”이라며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