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지게차 중장비도 ‘脫탄소’...전기·수소연료원 속속 도입

볼보그룹코리아, 국내 첫 전기굴착기 출시
내년엔 현대두산인프라·건설기계 출시 예정
현대건설기계, 2026년엔 수소 굴착기 양산도
두산밥캣은 ‘수소연료전지’ 지게차 상용화
  • 등록 2022-09-30 오후 2:59:37

    수정 2022-09-30 오후 2:59:37

[이데일리 박민 기자] 건설 중장비 제조업체가 전 세계적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화석연료(디젤 등)가 아닌 전기를 에너지원으로 움직이는 전동화 장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달 말 볼보그룹코리아의 국내 첫 전기굴착기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두산밥캣은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지게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가 오는 2026년 양산을 예정하고 있는 14톤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전기굴착기.(사진=현대건설기계)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볼보그룹코리아(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이달 2.5톤(t)급 전기 굴착기 ‘ECR25’를 아시아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에 출시했다. 굴착기를 생산하는 국내 메이저 제조업체 중에서 국내 출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ECR25는 기존 내연기관 엔진을 리튬이온 전기 배터리와 유압식 시스템으로 대체해 동급의 디젤 장비와 비슷한 작업성능을 갖췄다. 100% 전기로 가동됨에 따라 배출가스가 없고 저소음-저진동의 장점도 있다. 소선회형 디자인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여유로운 작업이 가능해 도심이나 인구가 밀집된 환경 속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볼보건설기계 관계자는 “이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실내 철거 작업이나 농업, 식품 가공 등 소음, 배출가스, 진동이 문제가 되는 환경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CR25’는 지속 가능한 건설기계 솔루션에 대응하기 위한 볼보건설기계의 핵심 전략 모델 중 하나이다. 국내에 앞서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는 이미 출시했던 제품으로 최근 국내도 친환경 장비 수요가 늘고, 충전 등의 인프라도 갖춰짐에 따라 출시에 나선 것이다.

볼보건설기계 관계자는 “올해 4월 창원공장에 첫 전기 굴착기 양산 라인을 구축하며 생산 준비도 마쳤다”며 “향후 소형에서 중형 전기 굴착기뿐 아니라 수소 기반의 대형 전기 굴착기까지 전동화 장비 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에 이어 내년에는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042670)현대건설기계(267270)가 연달아 전기 굴착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1.7t 전기굴착기를 내년 2월, 현대건설기계는 1.8t 전기굴착기를 내년 초 출시 목표로 잡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세계 최초로 14t 규모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굴착기 개발을 마치고, 오는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를 통해 전기배터리,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동력 등이 접목된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소형 건설 장비에 특화한 두산밥캣(241560)도 SK플러그하어비스(SK(034730) E&S와 미국의 수소기업 플러그의 합작법인)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방식의 지게차를 개발하고 있다. 조만간 관련 인증 획득 이후 국내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SK E&S는 미국의 플러그사와 수소를 연료원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고분자전해질 연료전지(PEMFC)를 공동 연구개발 중이다.

아울러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두산밥캣은 조만간 유럽이나 북미(미국·캐나다)에서 2~3t 급의 전기 굴착기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당사는 이미 2019년에 업계 최초로 1t급 전기 굴착기 ‘E10e’를 유럽에서 출시한 바 있다”며 “아울러 올해는 미국서 열린 CES에서 원격 조정이 가능한 3t급 전기 굴착기 시제품도 선보이는 등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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