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치킨 프랜차이즈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전 치킨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후 매출 상승과 수익성 개선 등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는 투자금 회수에 나설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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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노랑통닭을 인수한 건 지난 2020년이다. 양사는 특수목적법인(SPC) 노랑홀딩스 유한회사를 설립해 노랑푸드 지분 100%를 약 700억원에 공동 인수했다. 희망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탓에 몸값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VIG파트너스가 지난 2018년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본촌치킨도 밸류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2년 설립한 토종 치킨 브랜드 본촌치킨은 200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다 태국, 필리핀 등으로 영역을 넓혀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인수 이후 매년 평균 60개씩 매장을 늘려왔던 본촌치킨은 같은 기간 연평균 매출 상승률도 58%에 달하는 등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VIG파트너스가 본촌치킨을 인수했을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통상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고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는 기간이 5년으로 나타나는 만큼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매각 타이밍을 볼 것이란 해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프랜차이즈들은 이제 해외 진출이 아니면 내수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프랜차이즈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