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韓 내년 성장률 1.5%로 하향…경제심리 급격히 악화"

"12월 경제심리 예상보다 급격히 나빠져"
"성장률 전망치, 올해 2.2%→ 2.1%, 내년 1.6%→ 1.5%"
"한은, 금리인하 사이클 앞당겨 내년 1월 추가인하할 듯"
  • 등록 2024-12-11 오후 7:40:59

    수정 2024-12-11 오후 7:40:5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씨티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촉발한 정국 불안으로 경제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2.1%, 내년은 1.5% 성장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지난 7일 밤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씨티는 11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12월 들어 (한국의) 경제심리가 예상보다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2024년과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해 올해는 2.1%, 내년은 1.5%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에서 집계하는 뉴스심리지수가 지난 9일 83.2로 2022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며, “최근의 경제 심리 충격은 2016~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기업 심리지수와 경제신뢰지수(ESI), 코스피, 선행지표, 분기별 성장률 등과 연관이 깊다”며 “4분기에는 경제 심리가 부정적이고, 정치적 불확실성과 세수 부족 등이 민간 소비와 투자 및 재정 지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잠재적인 노동자 파업도 경제의 공급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내년 1분기에는 올해 4분기 미뤄졌던 수요가 반영되고, 재정 지출이 강화되면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따라 씨티는 올해 4분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0.3%로, 내년 1분기 GDP 성장률은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0.6%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선 △미국의 고율 관세 △반도체 수출 성장 둔화 △건설 투자 축소 등의 하방 위험과 조기 대선 실시 후 민주당 집권시 예상보다 더 큰 재정 지출이 집행되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 경우 민주당 주도의 확장적 재정 정책이 국채 발행 규모를 증가로 이어지며 내년 상반기 국채 공급 과잉 리스크를 심화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오는 14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내년 3월 초 헌법재판소의 승인을 거쳐 같은 해 5월 초 대통령 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인하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봤다. 씨티는 한은이 성장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1월 기준금리를 0.25bp(1bp= 0.01%포인트) 추가 인하하며 기준금리를 연 2.75%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내년 1월, 4월, 7월, 10월에 각각 25bp씩 금리를 인하해 내년 말 최종금리 2.00%에 도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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