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이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클럽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Q시리즈에서 공동 8위로 내년 출전권을 획득했다.
예상했던 결과지만, LPGA 투어 출전권까지 손에 쥔 윤이나는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국내 여자 골프 ‘연봉퀸’이 될 분위기다. 지금까지 알려진 계약 진행 내용을 종합하면 연봉은 최소 15억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2022년 데뷔한 윤이나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 1위를 모두 휩쓸었다. 시즌 종료 이후 재계약에 관심이 쏠렸다. 올해 메인 후원사인 하이트진로와 계약이 만료돼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혔다.
KLPGA 투어 시즌 종료 이후만 해도 윤이나의 몸값은 8억 원에서 10억 원 정도로 평가됐다. 3년 차 역대 최고 수준이자 2021년과 2022년 6승씩 거둔 박민지가 NH농협과 재계약 때 받은 연봉과 비슷한 수준이다.
윤이나는 프로 데뷔 시절 하이트진로와 후원 계약했다. 올해 말 계약 종료를 앞두고 하이트진로과 우선 협상 진행 중이다. 매니지먼트사는 LPGA 투어 Q시리즈 종료 직후 하이트진로에 계약 조건 등을 담은 제안서를 보내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스토브리그에선 우선 협상 뒤 새로운 기업과 접촉하는 수순으로 진행한다.
모 건설사는 윤이나가 스토브리그 시장에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높아진 몸값에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이 윤이나와의 계약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사이 박성현, 고진영을 후원한 필리핀 기업 솔레어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미 순수 연봉으로만 15억 원 이상(약 120만 달러)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등 특급 대우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솔레어는 2019년 박성현과 메인 후원 계약하면서 한국 선수와 인연을 맺었다. 1년 뒤인 2020년엔 고진영과 계약했다. 정확한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솔레어는 두 선수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줬다.
국내 여자골퍼들의 신인 연봉은 1억~2억 원 수준이다. 윤이나가 솔레어와 계약하면, 3년 만에 최대 15배 이상 상승이라는 초대박과 함께 올 스토브리그에서 국내외를 통틀어 최대 계약의 주인공이 된다.
프로골퍼의 후원은 메인과 서브로 나눈다. 메인은 모자 정면과 사이드, 상의와 골프백 등에 로고를 부착한다. 나머지 상의 옷깃과 팔, 하의 등은 서브 후원사가 1~2개씩 가져가는 방식이다. 로고를 다는 부위와 개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연봉 계약의 평가 기준은 성적과 스타성, 장래성 등을 따진다. 윤이나는 2003년생으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력의 소유자인 데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KLPGA 투어 선수 중 손꼽히는 팬클럽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12일 기준 세계랭킹 30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유해란(7위), 고진영(11위), 양희영(12위), 김효주(23위), 신지애(24위) 다음으로 높다.
윤이나 측 관계자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후원 계약을 제안받아 검토하고 있다”며 “선수의 장래성과 LPGA 투어 활동, 계약 조건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최종 후원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PGA 투어 Q시리즈를 마친 윤이나는 오는 14일 귀국해 국내에 머물며 휴식한 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데뷔전은 내년 2월 6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던톤의 브래던톤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에서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