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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 대표팀 투수들은 대부분 직구 구속이 140km대 중반에 머물렀다. 한일전에 등판한 한국 투수 10명 가운데 직구 평균구속이 150km를 넘긴 선수는 곽빈(두산베어스·152.8㎞)과 이의리(KIA타이거즈·153.3㎞) 둘 뿐이었다.
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WBC에서 선전했던 2000년대만 하더라도 일본과 직구 구속 차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미국과 일본 야구에선 ‘강속구 혁명’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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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투수 문동주는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최고 구속 159㎞를 찍었다. 지난 11일 SSG랜더스전에서도 최고구속 159.7㎞, 평균 구속 157㎞를 기록했다. 6차례 시범경기에서 문동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4km였다,
문동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프로 3년 차에 접어드는 우완투수 김서현은 시범경기에서 직구 평균 구속 153.4㎞를 기록했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슈퍼 루키’ 정우주도 평균 150.7㎞의 빠른공을 뿌렸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나란히 올해 프로에 데뷔한 LG트윈스 김영우와 KT위즈 김동현도 150km대 강속구를 자랑한다.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두산베어스 마무리 김택연, KT위즈의 2년 차 우완투수 원상현도 150km대 위력적인 직구를 던진다.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은 강속구는 무용지물이다. 타자를 아웃 시키지 못하고 볼넷만 남발할 뿐이다. 그래도 빠른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더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리그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징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