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살래요” 브랜드 아파트에 관심 몰린 이유

"분양시장 '옥석 가리기' 심화…브랜드 영향력 확대"
부동산R114 "91%가 브랜드, 아파트값 상승 영향 응답"
정비사업 곳곳 하이엔드 브랜드 전면 내세우기도
노량진뉴타운 8곳 오티에르·드파인·써밋·아크로 총출동
  • 등록 2024-11-04 오전 5:00:00

    수정 2024-11-04 오전 6:43:18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뚜렷해지며 국내 주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관심 또한 다시금 커지는 모양새다. 서울 서남권 대표 주거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받는 노량진뉴타운의 경우 8개 전 구역에 국내 내로라하는 하이엔드 브랜드가 이름을 내걸지 관심이 쏠리는 마당이다.

노량진1구역 ‘오티에르 동작’ 조감도.(사진=포스코이앤씨)


3일 업계에 따르면 노량진뉴타운은 2·4·5·6·7·8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이주·철거 등 본격적인 정비사업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1·3구역 역시 층수와 브랜드 등 촉진계획 변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 노량진3구역은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와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 적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이미 포스코이앤씨의 오티에르를 적용, 단지명을 ‘오티에르 동작’으로 결정한 1구역을 비롯해 △2·6·7구역은 SK에코플랜트 ‘드파인’ △4구역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5구역은 대우건설의 ‘써밋’ △8구역은 DL이앤씨의 ‘아크로’까지 국내 내로라하는 아파트 브랜드가 포진하면서다.

이같은 아파트 브랜드는 최근 똘똘한 한 채 선호도와 맞물리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미 검증된 하이엔드 브랜드의 경우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안정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다. 집값 상승, 청약경쟁률 등 지표에서도 일반 브랜드 대비 긍정적 결과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부동산R114가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54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조사 결과 브랜드 가치가 실제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묻는 질문에 91.3%가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48.5%)’ 또는 ‘매우 영향을 미친다(42.8%)’고 답했다. 지난 2016년 이후 9년 연속으로 90% 이상이 이와 같이 응답한 것으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국내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 거주자는 긍정 평가(매우 영향을 미친다·영향을 미치는 편이다)가 92.5%에 달했고, 지방지역 거주자는 89.2%를 기록하면서 수도권이 거주자가 지방보다 아파트 가격 형성에 브랜드 가치가 발휘하는 영향력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분양시장 ‘옥석 가리기’가 심화됨에 따라 아파트 브랜드 프리미엄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올해에는 주택 유형과 지역에 따라 분양시장이 양분된 양상을 보임에 따라 수요 선점을 위한 건설사들의 다양한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며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타개하고 첨단·고급화 이미지 쇄신을 위해 브랜드명을 새롭게 교체하거나 로고를 리뉴얼하고,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의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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