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절반 이상이 겪는 '노년기 우울증'

우울증, 불면증, 주간졸림증 등 비운동성 증상 동반
전문의 소견 및 PET-CT로 조기진단 후 약물, 운동치료
  • 등록 2025-03-23 오전 7:17:53

    수정 2025-03-23 오전 7:17:5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들에게서는 운동 느림(서동증),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해 걷기 어렵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주로 노년층에게서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은 점점 커진다.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돼 조금씩 진행된다. 파킨슨병의 서동증,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막연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계속되는 피곤함, 무력감, 기분이 이상하고 쉽게 화내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걸음걸이나 자세가 변하고 얼굴이 무표정해지기도 하며 우울증, 소변장애, 수면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거나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을 이유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걸을 때 팔을 덜 흔들고 다리가 끌리는 느낌으로 병원을 방문해 파킨슨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파킨슨병은 운동기능과 관련한 증상들이 많이 나타나지만 인지기능장애, 우울, 불안, 충동조절장애, 후각장애 등 비운동성 증상도 동반된다.

특히 우울증과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부족과 관련 있다. 도파민은 운동신경과 감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도파민이 부족하면 우울증과 파킨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우울증은 생각, 동기, 의욕, 행동, 수면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로 도파민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의 40~70%가 우울증을 호소하며, 이는 파킨슨병이 나타나기 전부터 발병한다. 파킨슨병과 우울증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두 질환 모두 도파민 부족과 관련 있다. 이외에도 파킨슨병 환자는 불면증, 주간 졸림증을 경험할 수 있다.

파킨슨병 진단은 전문의의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뇌흑질 도파민계 신경이 60~80% 소실된 후에 명확하게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전문의의 진찰 소견과 뇌 자기공명(MRI), PET-CT(양전자 단층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PET-CT는 체내에 소량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입한 후 이를 통해 뇌의 대사활동을 시각화하는 진단기법이다.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을 조기 포착해 파킨슨병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세란병원 신경과 권경현 과장은 “파킨슨병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지만 빨리 발견해서 치료할수록 삶의 질이 올라간다. 파킨슨병의 전조증상으로는 소변장애, 변비, 우울증 등이 있다”며 “아무런 이유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파킨슨병이 아닌 개별적인 증상으로 오해하기 쉽고 특히 우울증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권경현 과장은 “파킨슨병과 우울증, 치매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겪을 확률이 두배 더 높다는 연구도 있었다”며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운동성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면장애와 우울증도 유발할 수 있다.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과 함께 심리적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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