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대형 증권사와 중형 증권사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형 증권사들도 사업 확장을 위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업계 10위 도약을 내세운 우리투자증권이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고 있고 KCGI의 한양증권 인수도 마무리 단계인 만큼 중소형 증권사간 지각변동이 주목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국내 10호 종합투자금융사(종투사)로 지정됐다. 종투사 지정은 지난 2022년 4월 키움증권 이후 2년 8개월 만에 이뤄졌다. 자기자본 3조원을 기준으로 하는 종투사로 지정되면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 컨설팅 서비스 등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외화 일반 환전 업무 등 영업 범위가 크게 확대된다. 특히 기업의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확대되는 만큼 IB 부문을 집중 육성할 수 있다.
대신증권은 종투사에서 나아가 자기자본 4조원을 기준으로 하는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 1181억원으로, 자기자본 확충 방안의 하나로 상장 리츠를 통해 본사 사옥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이어 종투사 도전에 나서는 증권사는 증권업계 자기자본 규모 11위인 교보증권이다. 교보증권은 오는 2029년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말 종투사 진입을 위해 자산관리 부문을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 92929억원 규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업 자체가 자기자본 비즈니스로 바뀌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자본 확충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8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간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당시 ‘5년 내 업계 10위권 진입, 10년 내 자기자본 5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아울러 한양증권 인수에 나선 KCGI도 최근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고 인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국내 증권업은 중대형사의 대형화 추세에 중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자본 격차가 심화할 것”이라고 봤다.
 |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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