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팬들이 4일 대통령 부부 출연과 관련해 추가 성명문을 발표하고 정치권을 향해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또 녹화 시점을 둘러싼 대통령실의 해명과 편성 연기 과정에 대해서도 “방송 편성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시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국가 전산망 화재 수습 기간 중 JTBC 예능 ‘냉부해’를 촬영한 이재명 대통령 내외에 대해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은 지난 3일에 이어 4일 추가 성명문을 발표했다. 앞서 이들은 3일 디시인사이드 ‘냉장고를 부탁해 갤러리’에서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추석 특집 출연을 “국민과의 교감 및 일상 정서의 공유를 도모하는 시도”로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우리 경제·문화·음식을 알릴 공공외교 취지에 비춰 볼 때 시의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권에서 해당 방송 녹화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이틀 뒤인 9월 28일에 진행됐다며 논란이 불거졌다. 대통령실은 이를 두고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이튿날 녹화 시점이 9월 28일이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해 팬 커뮤니티는 4일 발표한 추가 성명문을 통해 “특히 방송의 편성권은 방송사의 고유 권한임에도 사실상 대통령실의 요청에 따라 방영이 하루 연기되면서 편성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디 더 이상 정치권에서 ‘냉장고를 부탁해’를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지 않길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앞선 3일 성명에서 대통령실에 “사실관계가 충분히 확인되기 전에 확산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작사와 관계기관은 해당 편의 촬영일과 촬영 시간을 명확히 공개하여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촬영 장소 대관 및 경호·교통 협조 등 외부 지원이 있었다면 그 범위와 절차를 투명하게 설명함으로써 국민적 의혹을 조속히 불식시켜 주길 요청드린다”고 요구한 바 있다.
팬 커뮤니티 일동은 “‘냉장고를 부탁해’가 오랜 시청자들의 애정이 함께한 프로그램인 만큼, 어떤 외부적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유로운 방송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프로그램이 요리 예능이라는 본래 포맷과 취지를 지키며 건강한 웃음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은 6일 밤 10시로 편성됐다. 해당 방송은 당초 5일 방송 예정이었으나 대통령실 측의 연기 요청으로 방송 일자를 하루 늦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