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월 유튜브 ‘서울의소리’가 김건희 여사와 50여 차례 통화한 육성이 담긴 이른바 ‘7시간 녹음 파일’이 공개됐을 당시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불과 2개월 전인 2021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경력 허위 기재 등 대선 전 불거진 논란으로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던 사람과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상반된 말투. 사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과의 대화와 공적인 자리에서의 언행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그의 ‘이중성’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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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백, 정권 붕괴의 서막…각종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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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조작 가담 의혹 및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들여다보던 검찰은 김 여사를 대통령 경호처 건물로 불러 ‘황제 조사’를 받게 했고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건진법사 전성배, 정치브로커 명태균 등 김 각종 범죄 의혹이 증폭하는 가운데 김 여사는 자신의 이름을 딴 당시 야당의 ‘김건희 특검법안’을 세 차례나 거부한 윤 전 대통령의 비호 속에 수사기관의 칼날을 피해왔다. 이에 야권을 중심으로는 김 여사가 ‘권력을 이용해 사익을 편취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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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001470)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여러 의혹의 핵심 피의자를 줄 소환한 특검은 수사 개시 이후 35일 만인 지난 8월 6일 여러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를 소환했다. 전직 영부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된 것은 김 여사가 최초였다.
특검은 김 여사 소환 다음 날인 7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여사 영장에 우선 적시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등의 혐의였다. 법원은 같은 달 12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사례로 역사에 남게 됐다.
김 여사의 실체가 드러난 것은 법원의 영장 발부 다음날이었다. 특검이 전날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나토 순방 당시 서희건설(035890)이 김 여사에게 건넨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실물을 제시하면서다. 순방 직후 고가의 목걸이에 대한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지인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지난 5월 김 여사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에 목걸이가 모조품이라는 취지의 진술서를 냈고, 특검팀 조사에서는 20년 전 홍콩에서 산 가품이라고 말을 바꿨다.
샤넬·그라프·바쉐론콘스탄틴에 금거북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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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가 재판에 넘겨진 이후에도 특검은 양평 공흥 지구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 4~5돈 상당의 금거북이와 편지를 발견했다. 이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건넨 것으로 특검은 이 전 위원장이 선물의 대가로 국교위원장에 임명되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을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권력의 정점에서 구속 피고인으로 전락했다. 지난달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가 진행한 김 여사의 첫 공판에서 그는 검은 정장 차림에 뿔테안경을 쓰고 흰색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들어왔다. 머리는 뒤로 묶었고 왼쪽 가슴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가 달렸다.
김건희 특검이 추석 연휴 이후 수사 개시 100일을 맞이하는 가운데 특검은 조만간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구속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이 한 총재를 재판에 넘길 경우 15번째 기소로 기록된다. 현재 특검은 △이배용 매관매직 △대통령실 전 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종묘 차담회 △민간인 전용기 탑승 △자생한방병원 비자금 의혹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특검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재판에 넘겨지는 피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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