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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 분)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 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이현욱은 ‘원경’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며 이방원의 새로운 모습을 표현했다.
이현욱은 약 1년 동안 동고동락한 상대 배우 차주영에 대해 “원경왕후는 역사에 기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저보다도 불안했을 거고 걱정이 많았을 거다. 원경왕후의 관점에서 표현하는 게 처음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압박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소통했다”며 “현장에 가면 대본이 바뀌어있기도 하고 빈 틈을 끊임없이 채워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대화도 많이 했고 의지를 많이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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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 역시 차주영과 마찬가지로 후반부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자신 있었던 게 11, 12부였다. 그 회차는 걱정하지 않았는데 그 전에 것들은 나 혼자만의 사랑처럼 되어버렸다”며 “‘하남자스러워보인다’는 반응도 갈등, 감정들이 있어서 나쁜 사람처럼 보이거나 우유부단하게 비춰져서 보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마지막 촬영날, 차주영을 위해 꽃다발과 편지를 준비한 이현욱의 모습이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현욱은 쑥스러워하면서 “촬영하면서 생일을 맞은 게 처음이었는데 (차주영과) 제작진들이 다 같이 서프라이즈를 해줬었다. 주영이 생일 때도 의미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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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은 “웃기면 웃고 말면 말고, 재밌게 헛소리하고 친구랑 틱틱대는 것처럼 하는 건데 그게 이렇게 (화제가) 될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제 인스타그램에 관심이 없었지 않나. 저는 그전부터 그냥 헛소리를 쓰는 사람이었고 제 얘기만 했다. 근데 이럴 때는 그냥 가만히 있는다. 막 신나서 더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한 때라는 걸 너무 잘 안다”며 “팬들이 ‘친구들한테 드라마 홍보하고 있다’고 보내면 저는 홍보하지 말고 커피 사먹으라고 한다. 사람이 많아지면 제가 하는 말을 다 다르게 받아들이실 수도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촬영장에 찾아온 팬들과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고 택시비를 내주는 차주영의 영상 또한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현욱은 “제 팬카페 운영하시는 분들이 커피차를 보내주셔서 촬영장에 오신 적이 있었는데 저는 (차주영 씨처럼) 택시비를 못 내줬다”며 “나중에 오신다면 거리를 봐야 될 것 같다. 터미널까지는...”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이현욱은 “팬들이 애칭을 정해달라고 하시는데 오글거리기도 하고 그냥 못 들은 척하고 있다. 다들 꾸꾸(차주영 팬 애칭)들을 부러워하고 주영이와의 관계도 좋아하시더라. 그래서 ‘꾸꾸로 가’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원경’은 이현욱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현욱은 “사국에 대한 매력을 엄청 느꼈다. 이런 말을 하면 거만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1년 가까이 찍으면서 저는 조선에 살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