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전 전승’ 여자 컬링, 중국 꺾고 18년 만에 정상... 한국 16번째 金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10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 앞서 대표팀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 앞서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은 14일 오후 2시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컬링 여자 결승전에서 개최국 중국을 7-2로 제압했다.

이번 대회 10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컬링으로는 2007년 창춘 대회 이후 18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마지막 날 또 한 번의 금빛 소식을 전하며 대한민국 선수단의 16번째 금메달이 됐다.

대표팀은 1엔드 후공을 블랭크 엔드로 만들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블랭크 엔드는 후공 팀이 일부러 0점을 만들어 다음 엔드에도 후공을 유지해 다득점을 노리는 작전이다. 한국은 마지막 스톤이 라인에 걸치며 블랭크 엔드 대신 1점을 얻으며 시작했다.

계획과는 다소 다르게 시작했으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2엔드에서 김민지의 더블 테이크 아웃과 중국의 연이은 샷 실수로 전세를 뒤집었다. 상대 후공임에도 2점을 스틸하며 3-0으로 달아났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대표팀 설예은이 투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지, 설예은, 김수지. 사진=연합뉴스

14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한국의 스톤(노란색)과 중국의 스톤이 하우스 티 버튼 근처에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3엔드 중국 후공 상황에서 2점을 내주며 한 점 차로 쫓겼다. 4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다득점을 노렸으나 여의치 않았다. 하우스 티 부근에 한국과 중국 스톤이 6개나 몰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한국은 1점을 따내며 4-2로 전반을 마쳤다.

5엔드는 직전과는 다른 치열함을 보였다. 한국은 중국의 후공에 맞서 김민지의 테이크 아웃, 김은지의 히트 앤드 롤로 하우스 안을 텅 비웠다. 중국은 남은 스톤 하나를 그대로 흘려보내며 블랭크 엔드로 후공권을 이어갔다.

한국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어진 6엔드에서 중국을 상대로 1점을 스틸했다. 기세를 탄 한국은 7엔드에서 2점을 더 스틸하며 7-2로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8엔드에서 한국이 연거푸 중국의 스톤을 제거하며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