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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화 주택은 공장에서 주택의 일정 부분을 사전 생산해 이를 현장으로 옮겨 조립·시공하는 것으로 모듈러 및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 등으로 제작되는 주택이 대표적이다. 현장 작업이 최소화돼 공기 단축, 품질 균일화 등이 가능하고 탄소 발생량과 폐기물, 분진, 소음 등이 적어 친환경 공법으로 분류된다.
한 의원은 법안 발의를 제안하며 “공업화 주택은 자재의 규격화로 인한 대량생산 및 공기 단축, 자재비 및 인건비 절감과 함께 맞춤형 주문생산, 품질 확보 및 구조변경, 유지보수 등이 용이하고 친환경적인 시공, 자원의 재활용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앞서 공업화 주택 활성화 법안을 발의했다.
국토교통부도 모듈러 공법 등 공업화 주택의 공공발주 물량을 오는 2030년까지 3000호로 단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모듈러 공법 등을 첨단 건설기술로 보고 있는 데다 영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혁신적 건설 기술로 꼽고 있어, 우리나라 역시 해외 수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평택고덕 A58BL 행복주택 82가구 등에서 PC 공동주택 시범·실증사업도 추진 중이다. 설계·시공 오류와 기후변화로 인한 공기 지연, 현장 안전사고 및 건설폐기물 등 건설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모듈러 건축이 필수적이라는 게 LH 설명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모듈러 주택 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지난해 4월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국내 단독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같은 해 6월 모듈러 중고층 건물 상용화에 필요한 내화시스템과 모듈 간 연결을 위한 퀵 커넥터를 자체개발해 특허 출원과 기술인증서를 받았다. 영국소재 철골 모듈러 자회사인 엘리먼츠 유럽에서 모듈러 임대주택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모듈러 주택 건축이 건설 속도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비용 절감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 앤 컴퍼니는 2019년 보고서에서 모듈러 주택 건설 시 공정 표준화·대량 생산 등 장점을 토대로 20% 상당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업계에서는 일반 주택 대비 건축비가 30% 이상 높다고 보고 있다. 아직 규제가 많고 규모의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아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콘크리트 타설 공법 등 재래식 공법이 품질, 안전 문제에 취약한 만큼 선진국을 중심으로 모듈러 주택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비용 절감 등이 모듈러 등 공업화 주택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