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난 풀 모듈러주택, 비용절감이 활성화 관건

주택시장 침체 길어지자…건설업계 새 먹거리로 낙점
공기단축·유지보수 용이·재활용 가능
장점 많
"공업화 주택 활성화"…국회 주택법 개정안 발의
공기 줄이고 품질·안전 문제 개선 기대…비용 절감 관건
GS건설·포스코이앤씨 등 신사업 낙점
  • 등록 2025-02-07 오전 6:00:00

    수정 2025-02-07 오전 6:00:0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국내 주택 부족의 해결책으로 공업화 주택 공급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안으로 건설업계 및 정치권 안팎에서 제시되고 있다. 친환경 공법을 기반으로 해 건설사들이 속속들이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있어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 개발을 비롯해 정부 차원의 규제 완화 등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종시 산울동 6-3생활권 공공주택 건설현장에서 모듈러 주택이 설치되고 있다.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최근 국회엔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공업화 주택의 법적 용어 변경 및 인센티브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공업화 주택은 공장에서 주택의 일정 부분을 사전 생산해 이를 현장으로 옮겨 조립·시공하는 것으로 모듈러 및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 등으로 제작되는 주택이 대표적이다. 현장 작업이 최소화돼 공기 단축, 품질 균일화 등이 가능하고 탄소 발생량과 폐기물, 분진, 소음 등이 적어 친환경 공법으로 분류된다.

한 의원은 법안 발의를 제안하며 “공업화 주택은 자재의 규격화로 인한 대량생산 및 공기 단축, 자재비 및 인건비 절감과 함께 맞춤형 주문생산, 품질 확보 및 구조변경, 유지보수 등이 용이하고 친환경적인 시공, 자원의 재활용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과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앞서 공업화 주택 활성화 법안을 발의했다.

주택건설산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만큼 법적 용어인 공업화주택을 ‘조립식 건축주택’으로 변경하고 조립식 건축주택 인정 대상에 준주택(숙박시설, 오피스텔 등)을 추가하는 식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건폐율 및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도 모듈러 공법 등 공업화 주택의 공공발주 물량을 오는 2030년까지 3000호로 단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모듈러 공법 등을 첨단 건설기술로 보고 있는 데다 영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혁신적 건설 기술로 꼽고 있어, 우리나라 역시 해외 수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평택고덕 A58BL 행복주택 82가구 등에서 PC 공동주택 시범·실증사업도 추진 중이다. 설계·시공 오류와 기후변화로 인한 공기 지연, 현장 안전사고 및 건설폐기물 등 건설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모듈러 건축이 필수적이라는 게 LH 설명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모듈러 주택 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지난해 4월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국내 단독주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같은 해 6월 모듈러 중고층 건물 상용화에 필요한 내화시스템과 모듈 간 연결을 위한 퀵 커넥터를 자체개발해 특허 출원과 기술인증서를 받았다. 영국소재 철골 모듈러 자회사인 엘리먼츠 유럽에서 모듈러 임대주택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해 특허청에 이동식 모듈러 주택의 새로운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계룡건설산업은 2020년 모듈러 주택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바 있다.

한편 모듈러 주택 건축이 건설 속도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비용 절감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 앤 컴퍼니는 2019년 보고서에서 모듈러 주택 건설 시 공정 표준화·대량 생산 등 장점을 토대로 20% 상당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업계에서는 일반 주택 대비 건축비가 30% 이상 높다고 보고 있다. 아직 규제가 많고 규모의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아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콘크리트 타설 공법 등 재래식 공법이 품질, 안전 문제에 취약한 만큼 선진국을 중심으로 모듈러 주택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비용 절감 등이 모듈러 등 공업화 주택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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