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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최 권한대행에 대해 호의적인 여론이 커지자 이재명 당대표 대권가도에 걸림돌로 부상할까 걱정하는 모양이다.
최상목 때리기에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섰다. 이 대표는 “입으로는 경제, 안정 노래를 부르면서 가장 불안정하게 만드는 주범이 최상목이다. 정치에 개입해서 아무거나 거부권을 행사한다”라고 했다.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민주당에 협조적이지 않은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인지, 잠재적 경쟁자에 대한 견제구인지는 모르겠다.
기재부 OB들이 최 권한대행을 구심점 삼아 뭉쳐 정치세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하는 모양이다. 기우(杞憂)도 이런 기우가 없다. 국민의힘에는 최 권한대행은 명함도 못 내밀 선배가 있다.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다. 3선 관록의 정치인이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경제전문가다.
민주당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버티고 있다. 행정고시 선배(김동연 26회, 최상목 29회) 일뿐 아니라 경륜, 대중적 인지도 등 최 권한대행이 견줄만한 ‘체급’이 아니다.
정치적 기반이라곤 ‘1’도 없는 최 권한대행을 왜 구심점으로 삼는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순간, 그동안의 진정성은 모두 날아가고 피땀 흘린 노력과 고충은 야심과 사심을 채우기 위한 행보로 낙인 찍힐 수 밖에 없다.
정치권이 최 권한대행이 마음껏 ‘욕심’을 채우고 공직을 떠날 수 있게 도왔으면 한다. 어려워진 경제를 살리고 싶다는 욕심, 대한민국이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싶다는 욕심, 성공한 경제관료로 물러나고 싶다는 욕심이다.
아니 돕지 않아도 된다. 그냥 멀찌감치 떨어져서 각자 할 일을 하면 된다. 정치가 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