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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달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정책을 총괄할 인물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는 지난 4일 정책 발표 자리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수조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수요를 창출해 장기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 코인활성화 전략을 추진하는 이유는 달러의 지배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브릭스(BRICs)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준비하고,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 거래에서 달러 외의 통화를 결제수단으로 채택한 상황이다. 트럼프 1기 정부 시절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미국 국채 매수가 감소하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국가의 화폐 가치, 예를 들어 ‘1달러’와 같이 가격이 고정된 가상 화폐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으로 달러 현금과 미국 국채를 보유하며, 대표적으로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 USD(BUSD) 등이 있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비트코인 가격은 1억5400만원에서 1억4296만원으로 7.17%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테더는 1522원에서 1497원으로 1.64% 하락에 그쳤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는 원화 수요를 줄이고, 원화 가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해 통화 주권을 유지하고 경제적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김경호 한국 딜로이트 그룹 디지털자산센터장은 “자체적인 준비 없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면, 우리나라의 통화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따라서 국내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신속히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