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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94.09점을 받아 2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최종 총점 281.69점을 기록,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은메달리스트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누르고 우승했다. 동메달은 카자흐스탄의 샤이도로프 미카일(246.01점)에게 돌아갔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차준환이 최초다. 심지어 메달 획득 자체가 처음이다. 앞서 열린 여자 싱글에선 김채연(수리고)이 ‘세계선수권 우승자’ 사카모토 카오리(일본)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피겨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 싱글 금메달을 휩쓰는 역사적인 성과를 냈다. 차준환과 김채연 모두 피겨 세계 최강국인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이뤘기에 더 기쁨이 컸다. 일본 남녀 피겨를 대표하는 가기야마와 사카모토는 쇼트 1위에 오르고도 나란히 프리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차준환, 김채연에게 우승을 헌납했다.
출전선수 15명 중 14번째로 얼음판에 모습을 드러낸차준환은 프리 프로그램 음악인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에 맞춰 천천히 연기를 시작했다.
한 착례 착지에서 살짝 삐긋한 것을 제외하고 완벽한 연기였다. 첫 연기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수행한데 이어 쿼드러플 토룹까지 성공했다. 이어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악셀까지 무난히 소화했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까지 깔끔하게 해냈다.
반면 차준환의 라이벌은 가기야마는 프리 연기 도중 두 차례나 넘어지면서 스스로 자멸했다. 쇼트에선 가기야마 9.72점 앞섰지만 프리까지 마친 시점에선 차준환이 8.83점 앞섰다.
차준환과 함께 남자 싱글에 출전한 김현겸(한광고)은 발목 통증으로 프리스케이팅에 기권했다. 김현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두 차례 넘어진 끝에 58.22점을 기록, 10위에 그쳤다.
김현겸은 연기를 마친 뒤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프리스케이팅에 나서지 못했다. 북한의 로영명은 총점 205.16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