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주말 서울 도심이 보수 집회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자 위기감을 느낀 보수 단체들이 거리 집회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서울 곳곳에서 “이재명 탄핵”과 “윤석열 석방” 구호가 같이 울려퍼질 것으로 보인다.
 | | 광복절 연휴 둘째 날인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 ‘광복 80주년 8.15 국가정상화를 위한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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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23일 오후 1시 광화문 이승만광장에서 ‘광화문 국민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연방제에 서명해 “대한민국이 북한으로 넘어간다”는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전 목사는 광복 80주년 집회에서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가 이끄는 ‘GZSS 그룹’과 우파 시민단체 ‘신자유연대’ 도 같은 날 오후 2시 한강진역 인근에서 ‘이재명 탄핵촉구 집회’를 연다. 이후 오후 6시부터는 녹사평역까지 행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창당한 ‘자유와혁신당’ 역시 오후 2시 ‘윤석열 대통령 석방 요구’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집회를 시작해 오후 3시부터 전쟁기념관~녹사평~이태원을 지나 루터교회까지 행진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검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거세지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지난 21일 구속되면서 특검은 김건희 여사 의혹에 연루된 이른바 ‘4대 키맨’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구속된 후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진술한 데 이어 새로운 증언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내란 특검도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연일 불러 16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가 끝난 후에도 구치소 쪽에서 구속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힘을 보태자는 움직임도 보인다. 지지자들이 모인 채팅방에서는 “남부구치소에 사람이 없다고 한다. 녹사평 갔다가 같이 가자”는 대화가 오가고 있다. .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국회전자청원에 ‘내란 특검 폐지에 관한 청원’을 올리기도 했으나, 기간 내에 일정 인원 이상의 동의를 받지 못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