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과 러시아 당국자들이 조만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회담을 시작한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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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원 외교외원장을 지냈던 공화당 소속 마이크 맥컬 미 연방 하원의원(텍사스)은 로이터에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중동 특사가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함께 하지 않는다. 러시아 측 참석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맥컬 의원은 이번 회동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3자 정상회담을 마련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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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이번 사우디 회동에 참석하지 않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사우디 회동에 초대받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는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의하기 전에 러시아와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여타 유럽 관계자들도 불참한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럽의 협상 참여 보장을 공개적으로 촉구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곤욕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켈로그 특사도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 테이블에서 “유럽의 자리는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대규모 토론장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화협상에 너무 많은 국가들의 개입을 제한하고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종전을 이끌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종전에 있어 ‘유럽 패싱’ 우려가 확산되자 유럽 정상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뮌헨안보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유럽 정상들을 오는 17일 프랑스 파리로 불러 긴급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주권이 보장될 때에만 평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강요된 평화는 결코 우리의 지지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예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시기 언급 없이 사우디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대면 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운동기간 취임 후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100일 내 종전을 공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