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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과의 협상을 위해 관세 발효를 7월 8일까지 90일간 유예한 바 있다. 한국은 전임 윤석열 정부 시절 장관급 회담 1차례, 실무급 회담 2차례를 진행했으나, 아직 구체적 합의는 도출되지 않은 상태다.
여 본부장은 “그간 한미 협상이 속도를 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이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협상 체계를 확대 개편했고, 실무대표도 격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지금부터는 선의로 협상을 굉장히 가속하면서, 우리가 건설적으로 협상할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7월 내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선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 의회 예산 상황,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변수가 많아 예단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때그때 국익에 부합하는 실용적 방법을 택해 협상하겠다”고 덧붙였다.
전임 정부 협상에 대해선 “인수인계는 잘 받았다”며 “이제는 새 정부 차원의 전략과 철학을 반영하는 단계로, 본격적인 새 출발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을 필요로 하듯 미국도 한국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많다”며 “상호호혜적이고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 통상 문제로 미국을 찾은 첫 고위급 인사다. 이번 방미 기간 동안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를 비롯한 미 정부 고위 인사, 의회 관계자, 싱크탱크 인사들과 만나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우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국제 정세나 우리 기업 환경 모두 엄중하다”며 “이번 방미를 통해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협상에 집중하고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되고, 나토(NATO) 정상회의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불참하는 상황이 협상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통상 협상은 장관·실무급에서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결정은 정상 차원에서 이뤄질 부분이며, 그 시점은 앞으로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당부와 관련해선 “실용적이고 국익 중심의 협상을 강조했다”며 “지금은 협상에 모든 동력을 모아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