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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장관은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미국에도 영향을 주겠지만, 세계 경제 특히 중국에는 훨씬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과 오만 사이의 좁은 해로인 호르무즈해협은 하루 2000만배럴,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20%가 통과하는 주요 교역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3위 원유 생산국인 이란 역시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하루 160만배럴을 수출하며 그 중 약 80%가 중국에 판매한다.
루비오 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중국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석유를 많이 수입하고 있는 만큼, 직접 이란에 연락하길 권한다”고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미국이 감행한 이란 내 핵시설 3곳에 대한 정밀 타격 작전에 대해 “정권 교체나 민간 공격이 아닌, 핵무기화와 관련된 핵심 시설만을 겨냥한 제한적 군사작전”이라며 “우리는 전 세계와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격앙된 어조로 “당신은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You don’t know what you’re talking about)”며 진행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왜 60% 농축 우라늄이 필요한가? 왜 ICBM을 개발하는가? 왜 산 밑 300피트 지하에 시설을 숨기나? 이는 전형적인 핵무기화 징후”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정치적 명령 여부가 아니라, 이미 갖추고 있는 능력이 문제”라며 “그들의 핵 역량은 민간 목적을 명백히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건 명백하다. 미국은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지금도 이란과 외교적 해법을 추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들이 지금 전화해서 협상을 요청하면 즉시 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들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이란의 ‘정권 교체’가 아닌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보유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란의 정권에 대한 신뢰 가능성에 대해선 “이란은 40년 동안 미국과 국제사회를 속여왔다”며 “이번에는 그런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란에 외교적으로 해결할 2주라는 시간을 줬음에도 같은 날 폭격기를 동원해 공격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루비오 장관은 “대통령은 언제든지 작전에서 철회할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같은 이야기에도 이란이 반응하지 않은 것이 결정을 시행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생각에 진짜 결정은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편지를 보내고 ‘앞으로 60일 안에 협상을 원한다, 외교적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했을 때 이미 내려진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