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별세…‘기업가 정신' 무장 승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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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84세 일기로 별세
종합 비철금속 회사 도약시켜
4500만 달러로 제련소 완성
정재계 조문행렬 이어져
  • 등록 2025-10-09 오전 10:36:19

    수정 2025-10-09 오후 7:07:06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난 6일 84세를 일기로 별세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은 고려아연을 ‘종합 비철금속 회사’로 도약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울산 온산제련소를 기술 수준과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의 제련소로 키우기 위해 국민투자기금, 산업은행뿐 아니라 세계은행 산하 IFC에서도 자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최 명예회장은 고려아연 창립에 앞서 온산제련소 건설을 추진하는 데 매진했다. 1973년 정부는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을 수립하면서 울산 온산에 비철금속단지를 건설하는 방침도 결정했다. 최 명예회장의 부친 최기호 창업자는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제련업이 국제적 규모로 성장하는 기회라고 판단했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사진=고려아연.)
미국에서 유학 후 직장 생활을 하던 최 명예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와 일을 도와달라’는 최기호 창업자의 편지를 받고 1973년 10월 귀국했다. 이후 최 명예회장은 온산제련소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움직였다. IFC는 온산제련소 건립에 소요되는 자금이 약 7000만달러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 명예회장은 5000만달러에 해낼 수 있다고 설득했다. 협상 끝에 부채와 자기자본의 구성비를 ‘6 대 4’에서 ‘7 대 3’으로 조정하는 데 성공했다.

건설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해 종합건설회사와 턴키 계약을 맺지 않고 구매에서 건설까지 직접 수행하는 방안을 채택했다. 단종면허 토목공사 업체들과 건건이 계약하는 방식으로 공사비를 절감했다. 그 결과 고려아연은 IFC 전망치 7000만달러보다 훨씬 적은 금액인 4500만달러로 온산제련소를 건립했다.

최창걸 명예회장은 회사의 발전에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투자하면서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을 지닌 인물이었다. 1980년부터 1992년까지 사장과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데 힘썼다. 세계 최초로 아연·연·동 제련 통합공정을 구현하고 DRS 공법을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으로 상용화해 연 제련에 적용하며 고려아연만의 독보적 경쟁력을 구축했다.

최 명예회장 장례에는 이틀째인 8일까지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김용태 의원이 빈소를 찾았고,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도 빈소를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재계에서는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이 조문했다.

전날에는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을 비롯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 울산 울주군을 지역구로 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빈소를 방문했다. 재계에서는 GS그룹 4세 경영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이사, 오치훈 대한제강 회장, 김용민 후성그룹 부회장 등이 최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장례는 오는 10일까지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20호실)로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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