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하늘양 살해 여교사, 응급실서 웃었다…“박대성과 비슷”

대전 초등학교서 8세 살해 후 자해한 교사
목과 손목 등 출혈 상당한데도 치료하며 웃어
전문가 “흥분상태 유지 과정서 나온 만족감” 분석
순천 여고생 살해 뒤 웃음 띈 박대성 떠올라
  • 등록 2025-02-20 오전 6:39:11

    수정 2025-02-20 오전 6:44:06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고(故) 김하늘(8세)양을 살해한 여교사 명모(40대)씨가 자해 후 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 과정에서 소리 내 웃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 여고생 살인사건의 범인 박대성 역시 여고생을 살해한 뒤 웃으며 뛰어다녔던 것으로 드러나 전문가들은 ‘살인 후 각성’을 언급한 바 있다.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교사 명모 씨에게 살해된 김하늘 양의 아버지가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눈물을 닦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1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명 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오후 6시 43분쯤 대전 서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명 씨는 이날 오후 5시 50분쯤 해당 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자해를 한 채 발견됐다. 당시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였던 김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명 씨도 출혈이 심한 상태서 대전 서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외상센터 소생실에서 지혈 등 응급치료를 하며 손상된 혈관을 확인하는 등 검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명 씨가 소리 내 웃어 의료진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과 손목 등에서 출혈이 상당해 위급한 상황이었는데도 고통을 호소하기보다 큰 소리로 웃은 것이다.

이에 해당 병원 의료진은 단순히 흉기에 찔린 환자로 알았던 A씨가 초등학교 1학년생을 살해한 뒤 자해해 치료를 받던 중 웃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크게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명 씨 치료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함구령을 내렸으며, 진료기록도 담당 의사와 간호사만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명 씨가 우울증으로 휴직과 복직을 했던 것과 관련해 이번 사건이 우울증 등 정신병력과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고 웃었다면 이는 반사회적 장애라는 것.

프로파일러인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한국일보에 “자신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종료한 뒤 흥분상태가 유지되는 과정에서 잠재적 의식에 남아 있는 만족감이 순간적으로 웃음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순천 여고생 살해범 박대성이 범행 후 웃으며 맨발로 거리를 걷는 모습의 CCTV 화면(왼쪽). (사진=YTN, 전남경찰청 홈페이지 캡처)
실제 지난해 9월 26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18세 여고생의 뒤를 따라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31)도 범행 후 거리를 걸으며 웃음을 띠었기 때문이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살인의 욕구가 올라간 상태에서 그것을 실행하고 그 만족감으로 자기도 모르게 미소라든가 아니면 흥분된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살인 후 각성’이라고 한다”며 “그런 상태가 유지되면 다른 살인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살인 후 웃음을 띠는 등 각성 상태는) 2023년 7월 신림역 인근에서 칼부림했던 조선도 이와 유사하고 서현역 인근에서 칼부림한 최원종에게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명 씨는 범행 당일에도 인터넷에서 범행도구를 물색하거나 과거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명 씨의 범행 준비 과정, 통화 내역 등을 확보하고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병원 진료 기록, 가족, 직장동료, 친구 등을 통해 범행 동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광범위하게 확인해 범행 동기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명 씨는 정맥 봉합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어 대면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 주 경찰이 대면 조사를 시도하던 중 혈압이 올라 조사가 다시 중단됐으며 현재는 산소마스크를 낀 상태여서 대화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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