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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씨도 출혈이 심한 상태서 대전 서구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외상센터 소생실에서 지혈 등 응급치료를 하며 손상된 혈관을 확인하는 등 검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명 씨가 소리 내 웃어 의료진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목과 손목 등에서 출혈이 상당해 위급한 상황이었는데도 고통을 호소하기보다 큰 소리로 웃은 것이다.
이에 해당 병원 의료진은 단순히 흉기에 찔린 환자로 알았던 A씨가 초등학교 1학년생을 살해한 뒤 자해해 치료를 받던 중 웃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크게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명 씨 치료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함구령을 내렸으며, 진료기록도 담당 의사와 간호사만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전해졌다.
프로파일러인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한국일보에 “자신의 목적을 성공적으로 종료한 뒤 흥분상태가 유지되는 과정에서 잠재적 의식에 남아 있는 만족감이 순간적으로 웃음으로 나타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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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살인의 욕구가 올라간 상태에서 그것을 실행하고 그 만족감으로 자기도 모르게 미소라든가 아니면 흥분된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살인 후 각성’이라고 한다”며 “그런 상태가 유지되면 다른 살인까지 연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명 씨는 범행 당일에도 인터넷에서 범행도구를 물색하거나 과거 살인사건 기사를 검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찰은 명 씨의 범행 준비 과정, 통화 내역 등을 확보하고 계획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병원 진료 기록, 가족, 직장동료, 친구 등을 통해 범행 동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광범위하게 확인해 범행 동기를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명 씨는 정맥 봉합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어 대면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 지난 주 경찰이 대면 조사를 시도하던 중 혈압이 올라 조사가 다시 중단됐으며 현재는 산소마스크를 낀 상태여서 대화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