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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에도 미국의 5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7일(현지시간)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3만9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2만5000명)를 상회한 수치다.
전월 고용 증가 폭은 당초 발표된 14만7000명에서 11만7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3월 수치도 18만5000명에서 12만명으로 대폭 낮춰졌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2%를 기록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사글림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농업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이 매우 잘 견디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여름동안 경제 데이터에서 관세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은 당분간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린시펄 자산 관리의 시마 샤는 “연준으로서는 금리 인하가 시급하지 않다”며 “무역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리면 정책 실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번째 금리 인하는 2025년 말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14% 이상 급락한 테슬라가 이날 3.8% 반등한 것도 시장 상승을 뒷받침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언쟁을 벌이면서 급락했고, 이는 전체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 이날 일부 반등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간 불화가 깊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반등세는 약했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일제히 꼬리를 들어올렸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11.1bp(1bp=0.01%포인트) 오른 4.506%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1.3bp 급등하며 4.037%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8% 상승한 99.21에서 마감했다.
미국 경기가 예상밖에 강하다는 신호에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21달러(1.91%) 오른 배럴당 64.5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3달러(1.73%) 상승한 66.47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