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술래·버나놀이…박물관·한옥마을서 즐기는 전통놀이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추석에 강강술래, 줄다리기, 씨름 등 전통놀이를 즐기며 한가위의 정(情)을 나눴다. 공동체의 화합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풍습이다. 이 가운데 강강술래, 줄다리기, 씨름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을 만큼 우리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전통이다. 올 추석에도 전통놀이와 흥겨운 음악을 공연장과 박물관 등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립국악원 절기공연 ‘휘영청 둥근 달’(사진=국립국악원).

전통놀이·음악 어우러져

국립국악원은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절기공연 ‘휘영청 둥근 달’을 개최한다. 전통놀이와 음악, 춤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한가위의 흥과 신명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

첫 순서로 선보이는 향두계놀이는 씨앗 고르기에서 모심기, 추수, 방아 찧기까지 농경사회의 풍습을 춤과 놀이로 풀어내며, 우리 민족의 삶과 공동체 문화를 담아낸다. 이어지는 민요연곡에서는 달맞이, 팔월가, 방아타령 등 추석의 정취를 담은 민요를 통해 지역별 가락의 흥겨움을 만끽할 수 있다.

줄타기 무대는 ‘줄타기 신동’으로 불리는 남창동과 아버지 남해웅이 함께한다. 아슬아슬한 균형과 익살스러운 재담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뒤이어 보름달 아래 강강술래가 무대를 수놓고, 판굿과 장구춤이 어우러져 대미를 장식한다.

박물관에서도 전통공연과 놀이를 즐길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함께 마련한 ‘2025 디 아트스팟 시리즈-박물관편’을 통해서다. ‘유형유산과 무형유산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굿, 풍물, 탈춤, 사자춤, 줄타기 등 한국 전통연희는 물론 사물놀이와 전통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공연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가위맞이 GOOD LUCK 굿’을 시작으로 연희집단 ‘The 광대’의 신명나는 연희 한마당, 사물놀이와 국악밴드의 협업 무대, 줄타기보존회의 ‘판줄’ 공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양주별산대놀이’ 등이 이어진다. 남녀 갈등과 양반 풍자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전통극과 국악밴드의 국팝(국악+팝) 공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줄타기보존회의 ‘판줄’ 공연(사진=국립중앙박물관).

온 가족 즐기는 체험 풍성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추석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2025 남산골 추석 축제-추석놀이터’가 열린다. 천우각 마당에서 청·백팀으로 나뉘어 △전통 5종 놀이체험 △박 터뜨리기 △퀴즈 체전 등이 펼쳐진다. 이승업가옥에서는 ‘가족사진신문 만들기’가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전통 공연 무대도 풍성하다. 궁중무용 ‘태평성대 우리춤’을 비롯해 민요 공연 ‘남산골 한가위 풍류’가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 줄타기와 민요, 궁중무용 공연은 날짜별로 번갈아 무대에 올라 명절의 흥겨운 정취를 한층 더한다.

인천공항에서도 추석을 맞아 전통놀이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노드정원에서는 윷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과 ‘호랑이까치’ 여권 케이스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통예술공연은 국가유산진흥원 예술단이 무대에 올라 태평무와 실내악, 사물놀이와 진도북춤, 강강술래를 선보인다. 관객 참여형 무대도 포함돼 내·외국인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추석의 흥겨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남산골 추석 축제-추석놀이터’의 공연 모습(사진=남산골한옥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