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지난달 25일 주한이란대사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 재개와 관련해 이처럼 말했다. 전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공개 연설에서 미국과의 문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미국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과 미국의 핵 협상은 불가능한 것이냐고 묻자 그는 이 같은 전제조건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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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두 국가는 핵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양국은 지난 6월 15일 6차 핵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무산됐다. 미국은 ‘12일 전쟁’ 기간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습하고 이후에도 각종 대이란 조치를 내놓으면서 압박 강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쿠제치 대사는 “이란은 상호 존중과 권리 보장을 전제로 한 대화를 수용한다”며 “위협과 압력을 동반한 협상에는 결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쿠제치 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으로 인한 이란의 피해 복구 상황은 어떤가.
―이란은 지난 6월 IAEA와의 대한 협력을 잠정 중단했다. 이란이 원하는 IAEA와의 협력 방향성은 무엇인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IAEA로부터 높은 수준의 감시를 받았다. 불행히도 IAEA는 기술적인 접근이 아닌 서방에 편향된 정치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이스라엘의 불법 공격 감행의 빌미가 됐다. 이란은 IAEA와 신뢰가 충분히 회복되고 적절한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협력을 중단할 것이다.
―얼마전 영국·프랑스·독일(E3)이 스냅백(이란 제재 복원)을 발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관계회복이 될까.
―이란이 생각하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평화로운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란 만큼 핵 프로그램에 있어 투명성을 보여준 국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란은 JCPOA 틀 안에서 IAEA로부터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감시를 받았다. ‘이란 위협론’은 언론의 왜곡과 정치적 선전이라 생각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은 20년 넘게 “이란이 6개월 안에 핵무기를 만든다”고 주장했지만 거짓 주장이었다. 우라늄 농축이 그렇게 위험하다면 수백 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도 NPT 가입을 거부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미국과 유럽은 왜 침묵하는지 묻고 싶다. 미국과 공모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이스라엘의 행위는 국제법, 유엔 헌장, IAEA 규정, 그리고 안보리 결의까지 위반한 명백한 불법·침략 행위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도적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참혹하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해 불모지로 만들려 하고 있으며, 현재는 기아와 굶주림을 전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항의하는 국가나 단체는 곧바로 ‘반유대주의’라는 딱지가 붙어 비판이 차단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범죄는 가자지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팔레스타인 농민들은 땅에서 쫓겨나고 집이 파괴되며, 그 자리에 불법 (유대인) 정착촌이 세워지고 있다. 이 끔찍한 상황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국제사회가 연대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산) 그 제품에 대한 다양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 이스라엘에 대한 방관과 침묵은 오히려 이 정권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범죄를 더 대담하고 집요하게 이어가도록 만들 뿐이다.
쿠제치 대사는?
△1960년 이란 테헤란 출생 △1988년 테헤란대 경영학과 졸업 △2010~2015년 나이지리아 주재 이란 대사 △2023년 4월~현재 주한 이란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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