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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카지노·엔터테인먼트 회사 밸리스 코퍼레이션(Bally’s Coporation)은 최근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옛 트로피카나 호텔 부지에 스포츠 IR의 핵심 시설인 ‘뉴 라스베이거스 스타디움’(New Las Vegas Stadium)과 객실 1500개, 카지노, 수영장, 컨벤션센터 등을 갖춘 1단계 호텔 건립을 이르면 4월 중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공사기간은 31개월로 목표 완공 시점은 2028년 상반기다.
개장 67년 만인 지난해 10월 철거된 트로피카나 호텔 부지(약 14만㎡)에 들어서는 밸리스 스포츠 IR은 최대 3만 3000명 수용이 가능한 돔 경기장을 높이 150m, 지상 38층 규모 대형 호텔 3개 동이 둘러싼 형태다. 건립에 총 17억 5000만달러가 투입되는 돔 경기장은 2028년 시즌부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경기장을 중심으로 남동쪽(1만㎡)과 북서쪽(4000㎡) 여유 부지엔 순차적으로 객실 1500개 규모의 대형 호텔 2개를 추가 건립한다. 밸리스 측은 뉴 라스베이거스 스타디움 이용객이 연간 2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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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개월간 시즌제로 운영되는 프로 스포츠 리그가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서 경기관람과 연계한 방문 수요도 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집계에 따르면 2018년 전체 4000만 명의 2% 수준이던 스포츠 이벤트 방문객은 2023년 약 6%까지 비중이 늘어났다. NFL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홈구장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매년 단 8번만 열리는 홈경기로 연 15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프로 스포츠 리그 불모지였던 라스베이거스가 스포츠 이벤트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 배경엔 ‘규제 완화’가 있다. 미국 연방법원은 2018년 6년에 걸친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프로와 아마추어 스포츠 경기에 베팅을 금지한 ‘스포츠 보호법’을 전격 폐지했다. 1992년 제정된 스포츠 보호법이 폐지되기 전까지 미국 내에서 단일 경기 단위 스포츠 베팅이 허용된 곳은 라스베이거스가 소속된 네바다주가 유일했다. 그동안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로 스포츠 리그를 제외한 복싱, 격투기 등 단발 이벤트성 스포츠 경기가 열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캐럴린 굿맨 전 라스베이거스시장은 최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박, 승부조작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슈퍼볼 TV 중계방송 광고도 할 수 없던 라스베이거스가 4대 프로 스포츠 리그 등 연간 14건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건 1999년부터 꾸준히 인프라 개발과 투자를 이어온 덕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