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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종가 기준(스팩 제외) 시가총액 200억원 미만 코스닥 상장사는 114개로 집계됐다. 당장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시가총액 300억원 기준으로 확대하면 대상 기업은 296개로 늘어난다. 같은 날 기준 동전주(주가 1000원 미만)는 137개였지만, 이 가운데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인 기업도 69곳에 달했다.
이데일리가 에프앤가이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종목을 제외해도 시총 300억 미만 223개 기업 중 70%에 달하는 156개 기업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단순히 주가만 관리해서는 상장유지 부담을 해소하기 어려운 기업들이 적지 않다는 의미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오는 7월 코스닥 상장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한다. 이어 내년 1월부터는 300억원으로 기준을 한 단계 더 높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동안 ‘연속 10거래일 및 누적 30거래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됐지만, 앞으로는 ‘연속 45거래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된다. 일시적인 주가 부양으로 상장폐지를 회피하는 사례도 줄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이번 상장폐지 제도 개편에서 동전주와 시가총액 기준 외에도 완전자본잠식과 공시위반 요건까지 함께 강화했다. 기존에는 사업연도 말 기준으로만 적용하던 완전자본잠식 상장폐지 요건을 반기 기준까지 확대하고, 공시벌점 누적 기준도 기존 15점에서 10점으로 낮췄다. 중대하고 고의적인 공시위반은 단 한 차례만으로도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옥석 가리기 필요”vs “성장기업까지 획일 규제 우려”
시장에서는 그동안 일부 상장사들이 본업 경쟁력보다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최대주주 변경 등 자본시장 이벤트에 의존해 상장 지위를 유지해 온 만큼 일정 수준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낮은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IR 활동이나 투자자와의 소통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기업들이 스스로 변화를 고민하도록 만드는 것은 시장 전체 체력을 높이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사라면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기업가치를 설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상장유지 기준 강화가 기업들의 자발적인 체질 개선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위원은 “시가총액이 낮아진 이유는 기업마다 다를 수 있다”며 “일정한 기준은 필요하지만 정상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개선 노력을 통해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도 함께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IR이나 공시, PR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시장에 설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병행해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한계기업 정리와 함께 성장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시장 환경도 함께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거래소가 검토 중인 코스닥 승강제가 도입될 경우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국은 기업의 실적과 규모 등에 따라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스탠더드·관리군 등으로 구분해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량 기업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도입할 예정인 만큼 프리미엄 리그에 포함되지 않는 기업은 기관 자금과 투자자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민형 벤처기업협회 정책본부장은 “코스닥이 이미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으로 인식되는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다시 상·하위 시장을 나누면 하위 그룹에 속한 기업들의 유동성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상위 그룹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과 성장 사다리를 함께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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