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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최근 예비입찰을 마무리하고, 태광산업 산하 티투프라이빗에쿼티(티투PE) 컨소시엄을 포함한 4곳을 적격 예비인수 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다. 나머지 후보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 폴캐피탈코리아, 일본 라이온코퍼레이션 컨소시엄이다. 업계는 사실상 태광과 중국계 사모펀드 앵커PE의 양자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태광은 최근 수년간 석유화학과 섬유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착수했다. 이달 초엔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개발 분야 기업 인수·신설을 포함해 총 1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5000억원은 기존 사업 재투자에, 나머지는 비주력 분야 인수 등 사업구조 재편에 사용한단 계획이다. 애경산업 인수는 이 구상의 핵심으로, 태광은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화장품 제조·매매를 포함한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애경이 매물로 내놓은 애경산업 지분 63.38%의 매각 희망가는 6000억원대에 달하고 여타 제반 비용까지 감안하면 태광산업으로서는 공격적인 베팅을 위해 추가 현금 확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태광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약 7100억원에 불과하다. 전체 유동자산 1조 9000억원 기준으로 보더라도 그 중 5000억원은 기존 사업 재투자에 쓰이고, 업황 악화를 대비해 3.5개월치 예비운영자금 5600억원은 의무보유해야 하는 만큼 실투자 자금의 여력은 한정적이다.
◇인수 무산 시 애경, 외국계 품에?
한편 EB 발행이 무산되고 대체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을 경우, 애경산업이 외국계 사모펀드에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력 경쟁자인 앵커PE는 기업 인수 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1~3년 내 재매각해 차익을 실현하는 바이아웃(buy-out) 펀드다. 시장에선 이들이 인수할 경우 비용 효율화와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으로는 애경산업이 다시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외국계 혹은 재무적 투자자 중심의 바이아웃 펀드가 소비재 기업을 인수한 이후, 경쟁력을 잃은 사례는 적지 않다. 대표적인 바이아웃펀드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후 유통 경쟁력 강화보다는 부동산 매각과 구조조정에 집중했고, 올초 ‘홈플러스 사태’를 야기했다. 생활용품 브랜드 락앤락과 가구업체 한샘은 각각 2017년과 2021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이후 과도한 배당 요구 등에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바 있다.
태광 측은 EB 발행 무산 시 대체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답변이 어렵다”면서도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과 섬유 기술을 활용해 양사의 역량을 결합하면 제품 원료부터 부자재,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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