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해양수산부 유관기관 인사 적체가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반년이나 흘렀지만, 후속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임기가 만료된 대표가 근무를 계속하고 있고, 심지어는 대행체제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해수부 장관 공석까지 겹치면서 유관기관 인사가 더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 | 해양수산부.(사진=이데일리DB) |
|
8일 관가에 따르면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황학범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지난해 5월부터 유지하고 있다. 박상현 전 사장이 지난해 4월 퇴임한 뒤 후속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전 사장은 임기 만료 이후에도 근무를 지속하던 중 당시 이재명 대선 후보(현 대통령) 캠프에 합류하면서 직을 그만뒀다.
박광열 한국항로표지기술원장은 지난해 6월 임기가 만료됐지만, 여전히 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민종 한국해양수산연구원장과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등도 임기 만료 이후 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유관기관 후속 인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기관장 인사도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3년 5월 취임한 이 사장의 임기는 올해 5월까지다.
통상 기관장 자리는 주무부처 장관이 승인 혹은 주무부처 장관이 대통령에 임면을 제청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고위직의 경우 인사 검증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청와대와 인사와 관련해 사전 교감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통상적이다. 사전 논의가 지연되거나 청와대의 결정이 늦어지면 인사도 그만큼 미뤄지는 구조인 셈이다.
해수부 장관이 공석인 점도 인사 적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은 통일교와 관련된 의혹 제기되자 지난해 12월 11일 전격 사퇴했다. 이후 해수부는 김성범 차관이 장관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지만, 인사의 경우 실무자급 위주로만 처리하고 있다. 김 대행이 유관기관 인사를 한 사례는 국장급인 조일환 전 해수부 수산정책실 어업자원정책관을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에 보임한 것뿐이다.
내부적으로도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해양환경정책관, 국제협력정책관, 어업자원정책관이 직무대리 체제로 전환했으며, 이 가운데 해양환경정책관과 국제협력정책관의 직무대리 체제는 한 달 가까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