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우리 경제가 처한 여건의 결과이자 종합적인 국제 성적표라는 측면에서 심각하게 볼 필요가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실적이 이어진다고는 하지만 미국발 관세전쟁이 여전한 데다 일본 새 내각의 경제정책도 불확실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대외변수보다 내부에서 상승요인을 찾는 것이 좀 더 정확한 대응책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돈이 너무 많이 풀렸다. 민생지원금이라는 선심성 현금살포부터 논란 속에 확대됐다. 국회 심의에 들어간 내년도 예산안도 올해보다 8%나 급증한 728조원 규모다. 사상 최대의 정부 지출안인데도 거대 여당은 내년도 지방선거를 의식해 더 증액할 공산이 다분하다. 이래저래 정부발 돈 풀기는 상수가 돼 버렸다.
고환율이 무서운 것은 무엇보다 고물가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에너지와 식량, 핵심 산업의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까지 모두 고비용 직격탄을 맞게 된다. 그러면서 고환율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는 이전만 못하다는 게 근래의 분석이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돈 풀기를 지양하고 고물가에 대비해야 한다. 시장에선 1500원 전망도 예사다. 1500원을 넘어서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며 악순환을 부채질할 위험이 있다. 그 전에 상승세를 막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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