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소비…작년 소매판매 2.2%↓, 21년 만에 감소폭 최대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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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4년 1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작년 산업생산 1.7%, 설비투자 4.1%↑…반도체 효과
소매판매 2.2% 감소…카드대란 이후 최대
12월 소매판매 0.6%↓…계엄령 등 영향
  • 등록 2025-02-03 오전 8:41:17

    수정 2025-02-03 오후 6:51:1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수출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 덕분에 생산과 투자는 호조를 보였지만, 고금리·고물가 등의 장기화로 인해 소비는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는 3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 이후 21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3일 통계청의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만큼 1년 전(1.0%)보다 증가폭을 키웠다. 특히 업종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4.1% 늘었고, 제조업도 4.4% 늘어 전체 산업 생산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호조 덕에 설비투자도 전년 대비 4.1% 늘어났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2.9%)와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7.8%) 등에서 투자가 증가한 덕이다. 건설기성은 토목(1.8%)에서 늘었으나 건축(-6.9%) 실적이 줄어든 탓에 4.9% 줄었는데, 이는 2021년(-6.7%)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반면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101.6을 기록,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됨에 따라 3년 연속 줄어들었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감소폭은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3.2%) 이후 가장 크다.

반면 서비스업 소비가 반영되는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1.4%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전년(3.2%)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2020년(-2.0%)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통계동향심의관은 “AI(인공지능) 등 고사양 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며 수출 수요가 컸던 반도체, 바이오시밀러 영향이 큰 의약품 등이 작년 한 해 제조업을 견인하고, 서비스업 생산도 양호했다”면서 “다만 그에 비해 건설경기 부진을 겪는 건설기성, 소매판매는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2.3% 늘어난 115.2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은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가 12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광공업(4.6%), 제조업(4.4%)은 물론 서비스업 생산도 1.7% 늘어났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는 9.9% 늘었다.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39.1%), 정밀기기 등 기계류(1.9%) 투자가 늘어난 덕이다. 특히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던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1.3% 늘어 플러스 전환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0.6%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째 감소 추이를 이어가게 됐다. 길어지고 있는 내수부진에 더해 12·3 계엄령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이 일부 확인된 셈이다. 특히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1.7% 늘어난 가운데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3.1%), 예술·스포츠·여가(-6.9%) 등의 생산이 줄어든 만큼 연말 수요가 큰 서비스 업종들의 소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 심의관은 “소매판매의 부진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적 상황이나 국가애도기간 등 일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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