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수입 2배” 떼돈 번 극우 유튜버들, 세무조사는?

정일영 의원, 유뷰트 플레이보드 분석
162만 구독자 A채널, 작년 12월 1.3억 슈퍼챗 수입
계좌 통한 후원금 규모, 공개안돼…타인 계좌 띄워놓기도
“허위정보와 혐오로 돈벌이…신고·과세 점검해야”
  • 등록 2025-01-19 오전 11:40:56

    수정 2025-01-19 오후 3:26:42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극우·보수성향의 유튜버 상당수가 12·3 비상계엄 이후에 2배 넘는 수입을 올린 걸로 나타났다. 수입 신고와 세금 납부를 성실히 했는지 검증하기 위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강화가 필요하단 주장이 나왔다.
보수단체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를 분석한 결과, 극우·보수성향의 유튜버 상당수의 슈퍼챗은 수입이 12·3 비상계엄을 기준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슈퍼챗이란 유튜브 채널 생방송 중에 시청자가 채팅창을 통해 유튜버를 후원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회당 5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송금 가능하다.

정 의원이 작년 11월 기준 극우·보수성향 유튜버의 슈퍼챗 수입 순위 상위 7개를 분석해보니 6개의 채널에서 12·3 비상계엄이 있던 작년 12월의 슈퍼챗 수익이 전월과 비교해 평균 2.1배 늘었다.

극우 보수성향 유튜버 중 가장 많은 16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A채널의 작년 12월 슈퍼챗 수입은 1억2500만원으로 전월 5908만원 대비 6,621만원(2.1배) 늘었다.

34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D채널은 수퍼챗 수입 증가폭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D채널의 수퍼챗 수입은 11월 868만원에서 12월 2187만원으로 늘어 한달새 수입이 2.5배 폭증했다.

이어 52만 1000명의 구독자 보유한 B채널은 수입이 2.3배(2034만원→4684만원) 증가했다. 12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F채널과 96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G채널도 각각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7개의 채널 모두에서 수퍼챗 수입과 함께 별도의 계좌를 통해 후원금 명목의 수익을 내고 있었다. 특히 5개 채널은 개인 명의의 계좌에서 별도 후원금을 모금했다. 다만 얼마의 후원금을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이외에 14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H채널은 슈퍼챗을 통한 수입을 얻고 있지 않았으나, 유튜버 개인 명의의 계좌번호를 영상 자막 등에 별도 표기하는 방법으로 후원금을 모금하여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0만명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I채널의 경우 유튜버 본인 명의의 계좌가 아닌 제3자의 개인계좌를 라이브 화면에 게시해 후원금을 모금했다.

정일영 의원은 “극우·보수성향 유튜버들이 허위정보와 무분별한 혐오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들의 각종 수입에 대한 세금신고 및 과세가 투명하고 정당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국세청의 신속하고 강력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필요하다면 빠른 시일 내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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