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1세대 토종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026890)가 설립 30년만에 새로운 지배구조 시대를 맞이한다. 창업주 도용환 회장이 경영권 지분을 미국계 사모펀드 미리캐피탈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공세를 받아온 스틱은 얼라인과의 전면전 대신 '온건파'인 미리캐피탈로의 경영권 이양이라는 실리적 결단을 내렸다. 비슷한 전략을 추구하는 두 펀드가 합세해 국내 자본시장 거물의 퇴진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리캐피탈은 지난 20일 도 회장이 보유한 회사 주식 476만9600주를 주당 1만2600원에 인수해 지분 24.97%를 보유한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인수 대금은 약 601억원 규모다. 도 회장은 잔여 지분 2.02%를 보유한 채 창업회장으로서 미리캐피탈 체제의 연착륙을 지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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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만남…역할 나뉜 미리-얼라인
실제 미리캐피탈은 2년 넘게 스틱 지분을 꾸준히 매집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2023년 8월 지분 5.01% 확보 당시 ‘단순투자’였던 투자 목적은 같은해 12월 7.07%를 넘어서며 ‘일반투자’로 변경됐다. 이후 미리캐피탈은 지속적 장내 매수를 통해 스틱 지분을 13%대까지 끌어올리며 사실상 최대주주 등극을 위한 예비 단계를 밟아왔다.
이같은 전략은 얼라인의 공개 캠페인 방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얼라인이 시장의 목소리를 빌려 기업을 강하게 압박하는 돌격 부대의 면모를 지녔다면, 미리캐피탈은 기업 내부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설득자에 가깝다. 도 회장 역시 얼라인과의 적대적 긴장 관계 속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미리캐피탈을 장기 파트너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가비아 사례도 유사…‘제2의 스틱’ 되나
얼라인이 자사주 소각과 거버넌스 투명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여론의 포문을 열면, 기업 내부 사정에 밝은 미리캐피탈이 이사회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구체적인 개선안을 끌어내는 식이다. 각 펀드가 추구하는 전략은 다르지만 목표물이 같은 탓에 외형적으로는 공생 관계로 보이기 쉬운 구조다.
시장의 눈은 얼라인과 미리캐피탈이 투자한 다른 기업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 얼라인은 코웨이(021240), 에이플러스에셋(244920)운용을 상대로 행동주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미리캐피탈은 코스닥 상장사 인포바인(115310), 케이아이엔엑스(093320) 등의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펀드는 다른 전략을 추구하지만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 알고리즘은 비슷하다”며 “상법개정안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의 여파로 행동주의 공세는 더 활발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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