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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웹툰파헤치기’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회귀물과 이세계 판타지물을 질리도록 봤다. 요새 소위 말해 ‘잘 나가는’ 장르여서 일테다. 하지만 비슷비슷한 설정과 스토리 전개는 그다지 차별성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리디 ‘던전을 그리는 화가’ 웹툰은 기존 양산형 작품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우선 ‘그림’이란 매개체를 통해 이세계 자체를 차별화했고, 주인공에 대한 접근도 기존 유사 장르들과 달리 한 차례 더 비튼 것도 색달랐다. 설정 자체에 대한 신선함이 커 현대 판타지물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 입장에서도 흥미로울 법하다.
웹툰의 배경은 ‘대재앙’으로 세계가 뒤바뀐 현대다. 미술교사 주인공 ‘서지오’도 화재로 사망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죽음 이후 그림 속에서 눈을 뜬 지오는 자신의 그림을 통해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능력을 갖게 된다. 단순한 이세계물이 아닌 언제든 현실과 오고 갈 수 있다는 ‘장치’를 추가함으로써 기존 이세계물과 차별화를 가져갔다.
탄탄하고 참신한 원작 웹소설의 내공이 웹툰에도 잘 표현된 느낌이다. 이를 받춰주는 건 작화의 능력이다. 작화 역시 이세계 판타지물을 주로 보는 독자들 취향에 맞게 화려하면서도 감각적으로 그려졌다. 작품의 배경이 그림인만큼 작화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부분이 엿보인다. 천편일률적인 회귀물에 지친 독자들이라면 ‘던전을 그리는 화가’는 분명 색다름을 전달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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