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법안은 대화로 풀어야 할 노사 현안을 법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 외에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우선 실제 일을 하는 대다수 새벽 배송 기사의 의사가 배제됐다는 점이다. 쿠팡의 위탁 택배 기사 1만여 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가 지난해 24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93%는 “배송 제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하는 시간이 줄면 수입도 감소하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뜻이다. 줄어드는 수입을 택배사 측이 보전해 준다고 해도 이는 운송비 인상 등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한국상품학회는 새벽 배송 시간을 주 60시간에서 주 48시간으로 제한하면 기사수입 보전과 추가 인건비에 연간 4428억원의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추산했다.
민주당은 합의 도출을 위한 대화를 멈춰선 안 된다. 택배 기사 보호도 옳지만 청년 일자리가 말라붙고 생계를 위해 부업 전선에 뛰어드는 N잡러가 줄을 잇고 있는 생업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려는 이들의 선택권을 법으로 막는 것이 타당한지 냉정하게 살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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