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출근해야지"…긴 연휴 끝, 시민들 얼굴엔 `아쉬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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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연휴 끝, 시민들 일상 복귀 채비
고속터미널·서울역엔 귀경 행렬 이어져
재충전한 시간 속 ‘명절 후유증’ 느끼기도
흐트러진 생활 리듬…“수면 습관 관리해야”
  • 등록 2025-10-09 오후 2:52:17

    수정 2025-10-09 오후 7:08:42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김현재 수습기자] 길었던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 귀경객들이 속속 일상으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은 가족과의 만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던 이들의 얼굴에는 긴 연휴의 여운과 함께 피곤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특히 유난히 길었던 연휴였던 만큼 다시 돌아갈 일상에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내일 생각하면 벌써 피곤”…버스 터미널, 기차역 가득 메운 ‘아쉬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 하차장에는 1~3분 간격으로 전라도에서 서울로 온 고속버스가 귀경객을 가득 싣고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시민들은 하나같이 커다란 짐 가방을 들고 집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광주에서 온 대학생 이채경(21)씨 손에는 작은 캐리어와 쇼핑백이 들려 있었다. 본가에서 어머니가 챙겨준 추석 음식과 과일이 가득 담겼다고 했다. 연휴 내내 광주에 있었다는 이씨는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서 사육당하는 것처럼 음식을 먹고 계속 누워 있었더니 몸이 무겁다”며 “오늘 저녁에 친구랑 운동하러 가기로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길었던 연휴에 푹 쉬지 못한 이들은 ‘명절 증후군’을 호소하기도 했다. 연휴 동안 밀린 집안일과 추석 음식을 했다는 전모(56)씨는 “차례는 안 지내도 가족들이 먹을 음식을 끼니마다 하다 보니 온몸이 아픈 것 같다”며 “남은 금, 토, 일에는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다”고 했다.

같은 시각 서울역도 귀경한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열차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 하품을 하거나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은 길었던 여정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직장인 차모(48)씨는 “명절이라 해도 차례 음식 준비하고 애들 데리고 친척집 간다고 제대로 쉰 것 같지가 않다. 차라리 출근하는 게 낫다”며 “일주일이 진짜 빠르게 지나갔다. 내일부터 출근하고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데, 연휴 후유증 때문에 걱정이다”고 했다. 대학생 정수연(22)씨도 “월요일에 다시 학교에 가야 하는데 그 생각하면 벌써 피곤하다”며 웃었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일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열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명절증후군 벗어나려면…수면 습관 유지 중요”

올 추석 연휴는 평일인 10일 하루만 연차를 낸다면 최장 열흘간 이어져 ‘황금연휴’로 불렸다. 이처럼 다시 올까 싶은 긴 연휴 덕분에 재충전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군산에서 온 장승호(51)씨는 “이렇게 긴 연휴가 언제 또 올까 싶다”며 “고향 집에 간 김에 부모님과 여행도 다녀오고 잘 쉬었다”고 했다. 지난 2일 퇴근하자마자 대구 본가에 갔다 온 회사원 이기백(26)씨도 “연휴가 짧았다면 온전히 쉬지 못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길었던 덕분에 재충전할 수 있었다”며 “금방 다시 일상이나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긴 연휴가 재충전의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피로를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이번 추석처럼 연휴가 길면 여행이나 가족 모임 등으로 일정이 늘어나며 몸의 피로가 누적되고 늦잠이나 불규칙한 식사로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 가족 간 갈등이나 명절 준비 부담으로 쌓인 정신적 피로 역시 일상 복귀를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홍현주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절증후군에서 빨리 벗어나려면 수면 습관을 평소와 같이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 일찍 취침할 수 있도록 수면 습관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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