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 5월 대선 3차 TV토론에서 성폭력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건과 관련해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징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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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설문(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67.6%가 이 대표를 제명하거나 징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4일 밝혔다.
‘제명해야 한다’는 31.2%, ‘의원직 제명까지는 아니어도 징계해야 한다’는 36.5%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제명이나 징계가 필요하다고 본 비율은 여성이 73.6%, 남성은 62.4%였다.
성폭력 발언의 심각성을 묻는 항목에서는 참여자 중 66.5%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남성(57.5%)에 비해 여성(76.5%)에게서 심각하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신하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국회의원, 심지어 대선후보라는 공인이 공개적으로 한 언어 성폭력은 직장 내에서도 ‘이 정도는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킬 위험이 크다”며 “이 의원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공방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의 성인지 감수성을 후퇴시키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직장갑질119는 “지난 7월 29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으나 이 대표 의원직 제명 청원에 대한 논의 결과는 감감무소식”이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 대표 언어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엄격하게 처리해 주권자 시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9일 운영위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6명씩 12명으로 윤리특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대표의 제명을 촉구하는 국회 국민청원 동의자는 60만명 이상으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143만 4784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동의를 얻고 마무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