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2021년 이후 내리 6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를 웃돌게 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0.5%에 불과했지만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 2024년 2.3%, 2025년 2.1%를 나타냈다. 2024년을 제외하면 실제 물가상승률이 모두 정부 전망치보다 적게는 0.1%포인트에서 많게는 2.9%포인트까지 높게 나타났다.
올해도 정부 예상보다 물가상승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엔 고환율이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8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하락했지만 새해 들어 연일 상승세다. 환율 상승은 시차를 두고 원자재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오름세가 지속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변수 아닌 ‘상수’가 된 이상기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부가 올해 총지출을 전년보다 8.1% 늘리는 확장재정을 펴기로 한 것도 시중의 통화량을 늘려 물가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새해 접어들어서 계란과 쌀 등 일부 품목 중심으로 가격오름세가 지속되자 수입계란을 긴급수입하고 시장격리 물량을 조정해 시장에 풀기로 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가스·전기요금을 포함한 공공요금의 인상을 최소화해 물가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부 내에선 “가깝게는 2월 설 명절, 조금 더 멀리는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물가관리에 사활을 걸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정부는 고환율 지속에도 물가가 안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원화가치 하락세가 지속된다 해도 가공물가에 바로 반영되는 것 없이 안정화 추세로 가리라 본다”면서 “먹거리 물가안정 차원에서 할당관세를 유지하고 원재료 구매자금 저리대출 등을 같이하면서 식품회사들과도 물가안정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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