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다낭무역관이 발간한 ‘베트남 김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마른김 수입액은 3099만달러(약 437억원)로 전년보다 33.0%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산 마른김 수입액은 2024년 1321만달러에서 지난해 2227만달러로 68.7% 급증했다.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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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김 시장에서도 한국산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베트남의 전체 조미김 수입액은 5415만달러로 전년보다 5.0% 감소했지만 한국산은 오히려 6.9% 늘어난 2978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산 점유율은 55.0%로 중국산(21.3%)과 태국산(15.4%)을 합친 것보다도 높았다.
베트남에서 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엔 식생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엔 한식·일식 음식점에서 주로 소비됐지만 최근엔 가정에서 밥과 곁들여 먹거나 과자 대신 즐기는 간편식으로 소비층이 넓어졌다. 소포장 제품은 휴대와 신선도 유지에 유리한 데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어 직장인과 학생이 즐겨 찾는 간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맛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소금·참기름 맛에서 벗어나 김치와 바비큐, 똠얌, 버터 등을 접목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매콤하고 향이 강한 음식을 즐기는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반영한 제품이 늘면서 김은 한식 재료를 넘어 독립적인 스낵 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IMARC Group은 베트남 김 시장 규모가 2025년 3900만달러에서 2034년 7660만달러로 약 두 배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7.56%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산의 우위가 계속 유지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산 조미김 수입액은 18.3% 증가했고, 태국 업체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현지 유통망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산은 품질과 신뢰도에서 앞서지만 경쟁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점은 부담으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가 자국 해조류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베트남은 2023년 15만톤이던 해조류 생산량을 2030년 50만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양식 면적이 잠재 양식 가능 면적의 약 1.8%에 불과해 단기간에 수입품을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현지 원료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산 김의 입지가 이미 확고한 만큼 앞으로의 경쟁은 신규 진입보다 제품 고도화에 가까울 것”이라며 “올리브유·참기름을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매운맛과 바비큐맛 등 현지 입맛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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