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국내 1위 멀티플렉스 CJ CGV(079160)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영향력 확대, 국내 사업 부진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인력 감축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높이려는 조치로 관측된다.
 | CGV 전경(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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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번 조치로 현장 근무직원 등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고, 퇴직자에게는 연차에 따라 월 기본급 100% 이상의 위로금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CJ CGV는 지난해 영업이익(연결 기준) 759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에 성공했지만, 국내 사업은 7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파묘’, ‘범죄도시4’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국내 흥행작이 없어 자연스레 적자로 이어졌다. 베트남·인도네시아·튀르키예 등 해외 상영관 매출의 증가, 스크린X·4DX 등 특별상영관 확대 및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국내 사업 손실을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콘텐츠 환경이 급변하면서 극장업계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홀드백(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고 IPTV 등에 유통되기까지의 유예기간)이 짧아지면서 극장보다 OTT를 통해 콘텐츠를 감상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극장에 공급되는 신작 편수도 급감하면서 매출액과 관객 수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18일 발표한 ‘2024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액은 1조 1945억 원, 전체 관객 수 1억 2313만 명을 기록해 오히려 전년보다 각각 5.3%, 1.6% 소폭 하락했다.
CJ CGV는 스크린X·4DX 등 특별상영관 사업 확대를 비롯해 단독 개봉, 얼터 콘텐츠(공연 실황, 스포츠 중계 등 콘텐츠) 확대 등을 통해 새 활로를 개척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